• 인스타그램
  • 모바일
  • Eat
  • 나라별로 맛 달라요…골라먹는 제철 망고

  • 2025-05-20
애플망고 [게티이미지뱅크]
애플망고 [게티이미지뱅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이맘때면 호텔의 ‘망고 전쟁’이 벌어진다. 망고 제철이 5월부터 시작되어서다. 국내선 애플망고 품종이 인기지만, 지역 품종별로 맛이 달라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애플망고는 망고 중에서도 ‘고급 빙수’의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애망빙(애플망고 빙수)’ 신조어까지 생겼다. 익으면 겉이 사과처럼 빨간빛을 띤다는 의미로 애플망고로 불린다. 본래 이름은 어윈(Irwin) 망고다. 대만의 대표 과일로 자리 잡아 원산지를 대만으로 여길 수 있으나,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모양은 일반 노란 망고보다 씨가 작다. 그만큼 과즙이 풍부하다. 노란 망고가 달콤하다면, 애플망고는 새콤달콤하다. 노란 망고의 식감이 살짝 끈적이면서 부드러운 데 비해, 애플망고는 젤리처럼 탱글탱글하다.

국내 시장에서 가격이 높은 제품은 제주 등에서 재배하는 ‘국내산’이다. 최근 한 호텔이 선보인 ‘제주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약 15만원에 달한다.

국내서 재배된 애플망고는 열대 지역보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수입품과 맛이 다르다. 당도가 높고 신맛도 뚜렷하다. 수확 후 이동 거리가 짧아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망고 빙수 [123RF]
망고 빙수 [123RF]

기후위기 영향으로 국내서도 망고가 재배되고 있으나, 주요 산지는 태국·필리핀·베트남·중남미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이다. 모양은 기본 계란형에 장타원형, 심장형 등 다양하다. 무게도 자두만 한 크기부터 4㎏에 달하는 품종도 있다. 보통은 300~500g이다.

수입과일 유통기업인 진원무역 오충화 부사장은 “베트남에서 가장 보편적인 망고는 케오(Keo) 품종인데, 새콤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미엄급인 깟쭈(Cat Chu) 망고는 베트남의 가장 대표적인 수입 품종으로 부드럽고 쫀득하다”고 했다. 1㎏에 가까운 대형 망고도 있다. 코끼리 망고(Elephant mango)는 케오종에 가까운 품종으로, 부드러운 식감은 아니다.

태국산 망고 중, 한국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품종은 남독 마이(Nam Dok Mai)다. 식감이 부드럽고 당도가 15~20 브릭스(Brix·과일 100g속 당분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 높다. 모양은 길쭉한 방울형이다. 끝이 뾰족하게 생겨 ‘꽃의 물방울’이란 별칭이 붙었다.

노랗지 않고 그린빛을 띠는 품종도 있다. 태국의 케오 사웨이(Keo Savoey)는 충분히 익어도 녹색인 그린 망고다. 연녹색에서 진녹색으로 숙성한다.

필리핀의 대표 품종은 카라바오(Carabao Mango)다. 오충화 부사장은 “무게가 200~300g으로 다른 품종보다 작고, 달콤한 향이 진하게 난다”고 소개했다.

캄보디아산인 케오 로미엣(keo Romeat) 품종은 400~700g의 중대형 망고다. 오 부사장은 “태국의 남독마이와 유사하다”며 “태국 망고 비수기에 대체할 수 있는 고급 품종”이라고 말했다.

선호하는 망고를 골랐다면, 후숙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서늘한 상온에서 3~4일의 후숙 과정을 거쳐야 가장 맛있다. 덜 익으면 연둣빛에 떫은맛이 나면서 단단하다. 바나나 껍질처럼 검은 반점이 하나둘 생길 때가 잘 익은 상태다. 반면 겉껍질이 쭈글쭈글하고, 탄 것처럼 검은색이 선명하다면 변질된 상태일 수 있다.

잘 익은 망고는 신문지에 감싸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익지 않은 상태로 냉장고에 두면 단맛이 빠져 맛이 떨어진다. 오래 보관하려면 과육을 잘라 냉동실에 넣는다. 망고는 블루베리처럼 냉동 보관하기 좋은 대표 과일이다.

제철인 망고는 항산화물질 베타카로틴이 대표 영양소다. 김민정 미국 공인 영양사는 “베타카로틴(β-carotene)은 당근(carrot)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 붙여진 천연 색소”라며 “당근이나 망고처럼 주황·노란빛을 띤 과일·채소에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몸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시력 보호, 면역력 강화, 등 피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Most Rea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