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콜라 등에 피클 조합 인기
감자칩·케첩까지 피클 맛 입혀
“Z세대, 모험적인 맛 선호 경향”
“닥터페퍼에 피클 조각 넣어주세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소닉 매장에서 메뉴를 주문하는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다. 소닉 측은 현지 매체에 “닥터페퍼 주문 시 피클을 추가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밝혔다. 영국의 가수 두아 리파도 콜라에 피클과 피클 절임액을 넣어 마시는 영상을 올렸다.
해외에서 새콤한 피클의 풍미가 주목받고 있다. 피클 주스부터 피클 스낵과 피클 컵케이크, 피클 피자 등이 인기다. 빵 대신 길쭉한 피클로 만든 샌드위치까지 등장했다. 영국의 식품산업 매체 푸드내비게이터는 지난해 11월 “피클이 SNS에서 관심을 얻으면서 피클 판매와 피클 맛 제품 판매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클의 인기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떠오른 ‘신맛(sour)’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은 올해 영국의 소프트드링크 신제품에서 신맛 풍미가 두각을 나타낸다고 짚었다.
해외 매체들도 신맛의 부상을 조명했다. 신맛 캔디를 시작으로 식초와 음료, 요리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 매체 푸드드링크라이프는 신맛이 음식점 메뉴와 포장 식품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맛 음식으로는 피클과 함께 식초, 유자, 김치 등이 꼽힌다. 미국 유통업체 홀푸드마켓은 2026년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식초를 꼽았다. 홀푸드마켓은 “가정 요리부터 레스토랑의 칵테일, 마요네즈 같은 조미료까지 식초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시럽 기업 모닌은 유자를 2025년 ‘올해의 맛’으로 선정하면서 유자의 활용도에 주목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시엔셜 조사 결과, 미국 외식 메뉴에서 유자의 등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약 30% 증가했다.
신맛이 나는 한국의 김치 수출 역시 증가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치 수출액은 1억6440만달러(약 2211억원)로,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Z세대(1990년 중반부터 2010년 초반 사이 태어난 세대)의 호기심이 유행으로 번졌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식품정보 기업 푸드 인스티튜트는 2025년 트렌드 보고서에서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신맛, 매운맛 등 모험적인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SNS 게시물은 신맛 트렌드가 확산하는 주요 통로다. 신맛이 강한 냉동 과일을 먹으면서 얼굴을 찡그리는 영상과 같은 콘텐츠는 ‘매운맛 챌린지’처럼 호기심과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웰빙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식초의 식후 혈당 상승 완화나, 발효식품 속 유산균 등을 통한 장 건강, 유자를 통한 비타민 C 보충 등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맛은 피클과 유자, 발효식품 등 다양한 식재료를 통해 음료와 간식, 요리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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