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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값에 놀라 냉동과일 구입’…씻어야 하나요?
  • 2024.04.19.
지난해 냉동과일 수입량 사상 최대
‘과·채가공품’과 ‘농산물’ 표시 확인
‘농산물’은 반드시 세척해야

18일 서울의 한 소형마트에 진열된 국내산 사과 모습. 상품에는 1만6000원(4개입) 가격이 붙어있다. 육성연 기자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사과 4개에 1만6000원. 지난 18일 서울의 한 소형 마트에서 판매한 국내산 빨간 사과값이다. 사과를 비롯해 국내산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 과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냉동과일 수입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4’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냉동과일 수입량은 6만4000t(톤)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냉동 과일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보관도 편리하다. 특히 씻지 않고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하나하나 손질해서 먹어야 하는 신선 과일에 비해 훨씬 간편하다.

하지만 모든 냉동 과일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품 유형에 따라 따로 세척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냉동 과일의 식품 유형은 크게 ‘과·채가공품’ 과 ‘농산물’로 나뉜다. ‘과·채가공품’은 소비자가 직접 세척·가열·조리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가공식품이다.

반면 ​‘농산물’은 냉동 이외에 별도 가공을 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일부 제품은 세척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래서 반드시 흐르는 물에 몇 번 씻어준 후 먹어야 안전하다. 소비자는 냉동과일을 구입할 때 제품유형과 세척에 대한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냉동 과일[123RF]

다만 이런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업체가 제품 포장지에 관련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다. 지난 2022년 한국소비자연맹이 시판 냉동블루베리·망고·딸기 등 20개 냉동과일 제품을 조사한 결과, 25%는 ‘농산물’ 제품임에도 세척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표시하지 않았다.

품목별로도 세척 표시가 특히 중요한 과일이 있다. 주로 껍질을 제거한 후 조각으로 잘라 판매하는 냉동 망고와 달리, 블루베리나 딸기처럼 ‘껍질째’ 먹는 과일은 세척 여부가 더 중요하다. ‘세척된 제품이므로 바로 섭취하실 수 있습니다.’, ‘본 제품은 농산물이므로 반드시 씻어서 드세요.’ 등의 세척 주의사항 문구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구입한 냉동과일은 -18℃ 이하에서 보관을 유지한다. 상온에 두면 미생물 증식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 또한 해동 후에는 바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 번 해동 후 다시 얼리면 얼음 결정으로 과육의 조직감이 변해 맛이 나빠질 수 있다.

과일 중에는 냉동 보관 시 영양소 효능을 더 기대할 수 있는 품목도 있다. 푸른 빛을 내는 냉동 블루베리다. 지난 2014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립대학교 식품학과 연구진 실험에 따르면 신선한 블루베리를 수확 즉시 냉동 보관할 경우 블루베리의 대표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의 농도가 더 증가했다.

냉동 블루베리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냉동과일 1위 품목(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조사, 30%) 이기도 하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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