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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장기화에 의사 추천은 “‘소진’ 위한 소화 잘 되는 음식”
  • 2020.03.26.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재택근무중인 30대 서모씨는 요즘들어 부쩍 소화가 잘 안된다. 활동력은 떨어졌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자주 음식을 먹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감등의 부정적 감정도 소화불량에 한 몫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서모씨처럼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19를 스스로 예방하기 위해 면역력 증진 음식을 무조건적으로 섭취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면역력 관리의 3가지 핵심 수칙으로는 ▶운동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 그리고 ▶수면이다. 이를 위한 식생활으로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의 섭취’가 권장된다. 아무리 훌륭한 영양소를 섭취하더라도 소화기능이 망가진다면 면역력을 최대한 올릴수 없기 때문이다.

‘염증과 면역이야기’의 저자인 송현곤 충주 서울더블유치과병원 원장은 “잘 먹는 것은 요즘과 같은 시기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하루 한 번 배고픔의 시간을 갖는 것이 면역력 상승에 필요하다”며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해야 배고픔의 시간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송현곤 원장은 이러한 이유를 면역 전문용어인 ‘소진’(消盡)으로 설명했다. ‘다 써서 없앰’이라는 뜻의 소진은 몸의 에너지를 다 사용한 상태로, 소화가 모두 되어 배고픔을 느끼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면역세포가 많은 곳 가운데 하나는 소화기의 점막 세포이다. 하지만 과식이나 잦은 간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은 소화기에 부담을 주므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은 숙면도 방해해 면역기능을 더욱 약하게 만든다. 이런 음식을 저녁메뉴에 넣거나 야식으로 먹을 경우 문제는 더 커진다. 소화를 위해 많은 장기가 늦은 밤에도 활성화되면, 잠을 자야하는 생체시계와 불일치하면서 면역세포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전문의들이 입을 모아 숙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숙면을 하지 못하면 면역세포인 NK 세포(자연살해세포)의 수와 기능이 떨어진다. NK세포는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중요한 세포로 약 1억 개가 우리 몸에 존재하며, 바이러스 감염세포나 종양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 중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이러한 NK세포의 증식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예방접종등으로 갖게되는 후천적 면역세포 CD4+ T 세포(CD4+ T cell)의 수 역시 감소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평소 숙면을 취하지 못한 그룹은 인플루엔자A 및 A형 간염 백신 접종 이후 면역 반응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름지거나 딱딱한 음식 혹은 패스트푸드등의 음식을 자제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적절량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송현곤 원장은 소화가 잘 되는 영양음식으로 김치를 추천하면서 “김치는 소화가 잘 될뿐 아니라 면역력 증진에 좋은 유산균이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밀가루 함량이 적고 소화 잘 되는 쌀이 들어간 쌀빵도 인스턴트 간식을 대신할 음식으로 소개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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