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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이 사람 삼키는 연말 ②] ‘유난히 숙취가 심하다면...’ 일주일에 3일 음주는 무리‘
  •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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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얼굴 빨개지면 알코올 분해능력↓
-소주 기준 男 5잔ㆍ女 2.5잔 적정 음주량
-숙취, 간질환 야기…탕ㆍ튀김 좋지 않아

해마다 연말이 되면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늘고 음주를 즐기는 사람도 증가한다. 음식과 함께 곁들이는 술 한두 잔은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심장 질환,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옛말처럼 언제나 지나친 것은 문제가 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 술자리 탓에 숙취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도 많다. 음주 뒤엔 휴식이 필수다. 특히 숙취가 있다면 간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쉬어 가며 음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신 뒤에는 최소 3일간 술을 마시지 말아야 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요즘 같은 연말에 각종 술자리가 늘면서 숙취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술을 마신 뒤에는 최소 3일간 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숙취는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대사물질 때문에 발생한다. 김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교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체내 ALDH(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통해 2차 분해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서도 “과음을 하게 될 경우 ALDH 효소가 부족해 미처 분해를 끝내지 못하고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히드가 그대로 체내에 축적, 메스꺼움, 두통, 심장박동수 증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흔히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ALDH 효소가 부족한 것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의미다. 때문에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김 교수는 “선천적으로 ALDH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과음할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 간암, 간경화, 심ㆍ뇌혈관 질환 등 위험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심각한 경우 급성 심장마비로 생명을 잃기도 한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천하는 성인의 적정 음주량은 남성 40g, 여성 20g이다. 소주 기준 남성은 5잔, 여성은 2.5잔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평균치다. 개인별로 해독 능력이 다르므로 술에 취하지 않도록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숙취는 급성 아세트알데히드 독성 중독 증상으로 두통, 구토, 가려움, 무력감, 극심한 피로감 등을 일으킨다”며 “이런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경계, 면역계, 소화계, 내분비계 등 모든 내장 기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중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므로 매우 큰 타격을 입는다”며 “Bㆍ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만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자칫하면 증상이 악화돼 간경변증으로 빠르게 발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숙취는 술 마신 다음날은 물론 장기적으로 축적되는 것이 더 심각하다. 알코올성 지방간ㆍ간염ㆍ간경변증을 일으키고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잦은 음주는 영양부족 상태를 만들어 숙취가 간 질환으로 쉽게 발전하게 만든다“며 ”더욱이 간은 손상이 심해질 때까지 거의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된 뒤에야 발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주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하는 데에는 최소 3일이 걸린다. 때문에 술을 마신 후 3일간 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보통 소주 1병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평균 4시간 이상이 걸리므로, 술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음주 시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춰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음주 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올라간다.

안주도 숙취에 영향을 미친다. 탕이나 튀김의 경우 짜거나 맵고 지나치게 기름져 오히려 간의 피로함을 더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치즈, 두부, 생선 등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거나 채소, 과일, 조개류 등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켜 주면서 타우린 성분이 함유된 안주를 함께 먹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음주가 심해지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반응을 동반하는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키기 쉽다”며 “음주를 줄이고 간 건강을 지켜야 한다. 간은 악화되기 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당부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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