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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 많이 하는 당신…나트륨 섭취에 가장 취약한 세대?
  • 2017.04.10.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나트륨 하루 섭취량은 2000mg이다. 나트륨 저감화 캠페인에 한창이어도 일일 나트륨 권고량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 그 결과 한국인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WHO 권고량의 두 배에 달하는 3871mg(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다.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게재된 최근 연구(나트륨 섭취 인지수준에 따른 식사 장소별 식행동 및 식이 자아효능감)에서 성인 남녀 1564명(남 797명, 여 767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와 관련된 각종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일일 권고량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은 전체 대상자의 21.7%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9년부터 나트륨 섭취 줄이기 운동을 시작했다. 한국인은 유난히 나트륨 섭취가 높은 데다, 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 신장 질환의 위험성과 관련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이에 국민 건강증진종합계획(2016~2020)에선 성과지표 중 하나로 1일 나트륨 섭취량이 2000mg 이하인 인구비율을 2015년 21.0%에서 2020년 30.8%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 국민들의 나트륨 관련 지식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박혜경 독성평가연구부장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선 설문대상자들에게 평소 식습관과 관련해 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 ▶ 다른 사람보다 짠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인가 ▶ 다른 사람보다 입맛이 짠 편인가, ▶ 다른 사람보다 국ㆍ반찬을 많이 먹는 편인가 ▶ 탕ㆍ찌개ㆍ국수 등 국물이 많은 음식을 남보다 더 자주 먹는 편인가를 묻는 조사였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총 5개(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다’ 2점, ‘보통이다‘ 3점, ‘그렇다’ 4점, ‘매우 그렇다’ 5점)로 구성해 종합점수를 산출했다. 종합지수가 10점 이하이면 최하위, 11∼13점이면 하위, 14∼15점이면 상위, 16점 이상이면 최상위로 판정, 연구 대상자를 네 등급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평소 나트륨을 가장 과다 섭취하기 쉬운 식습관을 가진 ’최상위‘로 분류된 사람의 연령별 비율을 보면 20대가 전체의 30.8%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30대(27.1%)ㆍ40대(25.1%)ㆍ50대(17.0%)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군에 속한 사람의 직업은 학생이 15.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업주부(21.7%)는 나트륨 섭취를 가장 적게 하는 식습관을 가진 최하위에 속하는 직업으로 꼽혔다.

학생의 경우 라이프스타일상 외식 빈도가 높아 나트륨 섭취가 쉬운 식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5년 하루 1회 이상의 외식 섭취빈도는 19~29세가 40.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이번 연구에선 외식 빈도가 높을수록 나트륨 섭취와 관련이 높은 국물 음식 섭취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회식 비중이 높은 직장인과 학생은 “외식을 통해 나트륨 섭취가 크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외식 영양성분 자료집’에 따르면 외식 메뉴의 상당수는 이미 권고 기준을 뛰어넘고 있다. 짬뽕 한 그릇(1000g)엔 4000mg, 우동엔 3396mg, 간장게장(250g)엔 3221mg이나 들어있다. 육개장(700g)은 2853mg, 물냉면(800g)은 2618mg, 짜장면(650g)은 2391mg, 김치찌개(400g)은 1962mg이나 된다.

반면 연구팀은 “전업주부는 자녀의 식생활에 기호보다 영양을 중요하게 생각해, 건강 관련 식생활 관심도가 높다”며 “가정주부를 통한 나트륨 저감 조리법이나 식행동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부의 손맛이 가족의 식습관 개선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또한 “짜게 먹는 식습관은 환경에 의해 습득된다”며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한 미각 둔화,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고집이 세지기 때문에 젊은 시기의 식습관 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hee@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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