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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간염의 날 ②]너무 깨끗해도 문제?…어린이ㆍ청소년 항체 보유율 10%
  • 2016.07.27.
- 항체 미보유 성인 감염 시 증상 심할 수 있어…평소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일명 ‘유행성 간염’이라고 불리는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간염은 B형간염이나 C형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것과 달리 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에 오염된 먹을거리를 통해서 전염된다. 따라서 위생상태가 불결할 때 감염되기 쉽다.

조개와 같은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 인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한 물에 제대로 씻지 않고 먹는 것도 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유아,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해 최근 젊은층의 A형 간염 환자 발생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 따르면 한국도 ‘A형간염 발생 중등도 위험국’으로 분류돼 있다. 경제성장기 위생상태가 좋지 않을 때 유년시절을 보냈던 40~50대 이상은 A형간염에 자연 감염돼 90% 이상이 항체가 형성돼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기 때문에 급성 A형 간염이 거의 없다.

그러나 최근 사회가 발전하면서 위생 상태가 호전되면서 어린 시절에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내로 낮아져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약하다. 최근 10대 후반에서 30대에서 감염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고, ‘어린 시절에 너무 깨끗하게 자라는 것도 문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김지훈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교수는 “A형 간염이 성인에서 발생하면 청소년기 이전 감염에 비해 황달을 동반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며 입원까지 할 수도 있어 사회 활동이 많은 젊은 성인의 감염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간염이 심해져 합병증이 발생하면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 특히 이전에 간과 관련한 질병을 한번도 겪지 않아 체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작용하는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상한 음식, 오래된 어패류는 피하고, 집단생활을 하거나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 예정인 사람, 가족 중 급성 A형 간염 환자가 생기면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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