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직장인 김모 씨(32, 여)의 일상엔 ‘커피’가 빠지는 날이 없다. 아침의 시작은 아메리카노다. 출근길 커피전문점에 들려 중간 사이즈의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산다. 점심 식사 이후 중간 사이즈의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다. 업무 과다에 시달리는 오후 시간엔 달달한 믹스 커피 한 잔을 마신다. 퇴근 이후 만난 친구들과 저녁 식사 후 또 다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김씨는 매일 아침 “난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머리가 안 돌아간다”는 말을 달고 산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정체 모를 두통에도 휩싸인다. 그러다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번뜩 든다. 사람들은 김 씨를 ‘커피 마니아’라 부르지만, 사실 ‘카페인 중독자’일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55~210mg(평균 100~150mg), 캔커피에는 35~190mg, 믹스커피에는 최대 112mg(평균 53), 커피우유에는 47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라면 일일 최대 카페인 섭취량 400mg을 넘을 수도 있다.
카페인 중독은 커피나 에너지음료 등의 섭취를 중단했을 때 특정 금단 현상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페인 금단 현상은 정신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는 ‘정신질환 진단·통계편람 제5판’(DSM-5)에서 카페인 금단과 중독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면 정신질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카페인 금단 현상은 카페인 섭취 12시간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24시간 뒤 최고조에 달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에게서 1주일 이후에 금단 증상이 모두 사라진다. 미국정신의학회가 밝힌 대표적인 증상은 5가지다. 누구라도 카페인에 중독됐다고 알려주는 신호다.
▶ 두통=카페인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가장 큰 특징은 두통이다. 카페인을 갑자기 끊을 경우 빠르면 12시간, 적어도 24시간 이내에 ‘카페인 두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증상은 20~48시간에 정점에 달하지만 커피 한 모금만 마셔도 금세 사라지는 증상이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평소 카페인 섭취가 많은 사람은 뇌혈관 수축 상태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커피를 중단할 경우 수축된 혈관이 이완되는 과정에서 신경이 두개골을 눌러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 피로감, 무력감=카페인 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이다. 커피를 매일 마시던 사람이 커피를 마시지 않을 경우 피로감과 졸음, 무력감이 몰려오는 것을 대표적인 카페인 중독 증상으로 꼽힌다. 특히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평소 하던 대로 규칙적인 카페인 섭취를 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수준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 집중력 저하= 커피 속 카페인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일시적인 각성 효과를 일으킨다. 카페인이 교감 신경계를 자극해 정신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커피를 마시다가 마시지 않을 경우다. 커피의 섭취가 없으면 두뇌회전이 안 된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끼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 우울증=카페인은 특히 우울증과 같은 기분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적 상태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섭취를 중단할 경우 중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 근육통=커피를 끊으면 감기몸살을 앓는 것과 비슷한 근육통이 생긴다면 이는 카페인 중독 증상의 하나다. 카페인으로 인해 경직된 근육이 이완되면 원래의 자기 상태로 돌아가려다 보니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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