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20대 회사원인 김수현 씨는 ‘딘치족’이다. 탄력근무제로 오전 10시에 출근하는 김 씨는 남들보다 아침식사가 늦은 편이다. 점심시간은 식사 대신 업무를 마무리하거나 개인 시간을 보내는 데에 쓴다. 오후 근무를 하다 3~4시 무렵 허기를 달래려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간단히 먹는다. 주로 회사 인근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간단히 즐긴다. 김수현 씨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종류도 많고 맛도 있어 카페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많이 먹는다”라며 “일찍 저녁을 먹다 보니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딘치(dinch)족은 오후 점심과 저녁 사이에 식사를 하는 소비층을 일컫는 단어다. 디너와 런치의 합성어로, 브런치 이후 두각된 신 소비계층이다. ‘러너’(lunner)라고도 부른다. 딘치족은 1인가구가 많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사실 딘치족은 ‘주중엔 직장에 매여 불편하고 무거운 식사를 주로 했던 젊은 직장인이 주말만큼은 가벼우면서도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한 끼 하자’는 데에서 출발했다. 오후 3~5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식사를 마친 시간대라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딘치족의 등장은 외식 브랜드의 변화도 가져왔다.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을 비롯한 다양한 베이커리 브랜드는 오전 시간대 ‘브런치 메뉴’를 선보였던 많은 브랜드에서 ‘올 데이 브런치’로 시간대를 확장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브런치 족이 트렌드였다면 이젠 딘치족까지 폭이 확장됐다. 새롭게 등장한 딘치족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메뉴를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해마다 겨울 시즌이 되면 찾아오는 호텔가의 딸기뷔페도 주말 오후 3~5시 사이 무제한 뷔페를 통해 딘치족을 겨냥하고 있다. 디저트를 넘어 식사로도 손색없는 샌드위치 등의 메뉴가 즐비하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내 레스토랑이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갈 때 딸기뷔페 등을 통해 하루종일 호텔에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라며 “특히 주말에는 식사 시간의 경계가 없어 이 시간대에 뷔페를 찾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딘치족의 등장에 커피전문점의 매출도 달라졌다. 커피빈코리아에 따르면 시간대별 샌드위치 판매율 분석 결과, 딘치족이 식사를 즐기는 오후 ‘오후 2시~5시’ 매출이 전년대비 290%로 약 4배 증가했다.이는 ‘오전 7시~10시’의 아침시간대 매출증가율(207%)과 ‘오전 11시~오후2시’의 점심시간대 증가율(24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레스토랑의 ‘브레이크 타임’이 사라지고, 딘치족을 위한 영양가 높은 메뉴나 식품의 판매도 늘어났다. 딘치족이 다이어트를 위해 이른 저녁을 먹는 소비층이라는 점을 겨냥해 가볍고 영양가 있는 식품들의 판매가 늘고 있다. 병아리콩, 렌틸콩과 같은 고단백 건강식품들이 딘치족 사이에서도 인기다.
▶ 딘치족을 위한 레시피
1. 클로렐라 감자 스프 클로렐라는 면역력 세포 및 면역 단백 조절을 통해 면역 증진에 도움을 주는 건강 기능 식품이자 기능성 원료다. 최근 호텔 레스토랑의 시즌 메뉴로 클로렐라가 올라간 사례를 심심치 않게 졸 수 있다. 조리시 열을 가해도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아 ‘딘치족’의 한 끼로 안성맞춤이다.
<재료(4인분 기준)>
감자(2개-200g), 양파(4분의 1개-50g), 대파(2분의 1대), 버터(1큰술), 우유(2컵), 클로렐라 가루(1작은술), 파르마산 치즈가루(2큰술), 소금, 후춧가루(적당량), 파슬리 가루(약간)
① 감자, 양파, 대파는 듬성 듬성 작게 썰어 달군 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타지 않게 달달 볶아 감자 속까지 푹 구워내 듯 익힌다.
② 익힌 재료를 믹서에 모두 넣고 우유를 붓고 곱게 간다.
③ 곱게 간 수프를 다시 냄비에 담고, 클로렐라 가루에 물을 2큰술 정도 넣고 갠 것을 섞는다.
④ 파르마산 치즈 가루를 넣어 농도와 간을 맞추고 소금, 후츳가루를 넣어 입맛에 맞게 간을 한다.
⑤ 완성 그릇에 수프를 담고, 파슬리 가루를 윗쪽에 솔솔 뿌려 장식 한다.
2. 눈꽃 왕교자
이제 만두는 가장 간편한 완전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얇은 탄수화물 피에 부추, 고기 등 풍성한 속재료가 올려진다. “만두는 식사 대용으로도 영양 밸런스가 충분한 완전식”(조근애 CJ 제일제당 수석연구원)로 딘치족에게도 적절하다. ‘눈꽃 왕교자’는 맛있는 만두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 간편한 요리다.
<재료(2인분 기준)>
김치 왕교자 7개 , 중력분 7g , 물 70g , 오일 16g , 어린잎채소 5g , 레몬간장소스 10g
① 각각의 재료를 준비한다.
② 달군 팬에 오일을 두르고 왕교자를 동그랗게 올려 약한 불에서 1분 정도 굽는다.
③ 물과 밀가루를 섞어 왕교자 사이사이에 골고루 뿌린 후, 뚜껑을 덮어 익힌다.
④ 6분 정도 구운 후 뚜껑을 열고 밀가루 반죽이 노릇하게 익도록 서서히 익힌다.
④ 접시를 팬에 얹고 뒤집어 눈꽃모양이 부서지지 않게 담는다.
⑤ 어린잎채소를 레몬간장으로 버무려 5위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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