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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쉬기 조차 힘든 고통 COPD, 환자 대부분이 질환 자체도 모른다’

  • 2016-09-28

-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조사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남성 유병률 23.4% - 간단한 폐기능 검사 가능…조기 진단 이후 적극 관리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이하 COPD)은 용어부터 어렵고 생소하다. COPD는 기관지에 생기는 만성적인 염증 질환을 말한다. 기도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공기가 들어가는 통로가 좁아져 숨쉬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침, 호흡곤란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COPD 환자는 주로 흡연에 의해 발병하는 만큼 위험요인과 발병시점 간의 시간차가 크다. 미리 진단해서 치료하지 않고 중증에이르러서야 치료를 시작하면 심한 통증이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그만큼 조기 진단이 필요한 이유이다.

▶실제 환자 2.9%만이 질환 인지하고 있어=최근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가 발표한 COPD의 국내 인지도와 유병률에 따르면 COPD는 국내 성인 40세 이상에서 14.6%의 유병률을 보였다. 남성 유병률은 23.4%로 여성 7.9%보다 높았다.

특히 70세 이상 남성 환자는 최근 5년간 약 2만명이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성인 유병률은 38.4%로 매우 높았다.

개인병원을 방문한 40세 이상, 10년 흡연력을 가지며 기침, 호흡곤란, 가래 중 최소 1가지 증상이 있는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는 23.68%가 COPD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질환 인지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실제 환자 중 2.9%만이 질환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특정할 만한 초기 증상이 적은데다, 질환 자체의 인지도가 매우 낮아 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PFT) 수행률 역시 의원은 38%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인지도는 환자 건강행태에도 영향을 미쳐 COPD환자 중 3명 중 1명이 현재 흡연자로 조사됐다.

10년 흡연력의 45세 이상 남성 500명 대상을 한 다른 연구에서는 60%가 COPD 증상을 갖고 있었다. 이들 중 병원에 다니는 사람은 13%에 불과했다. 호흡기 계통에 이상을 느끼고 금연클리닉을 찾은 사람 289명 대상으로 같은 설문 진행 결과, COPD가 호흡기질환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유광하 건국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이들이 호흡기질환에 관심이 크고 적극적으로 질환 관리에 나서는 이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비율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65세 이상은 2명중 1명이 COPD 환자로, 유병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질환 자체를 알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 커=COPD는 국내 사망 원인 중 7위에 해당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한 번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조기에 진단해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폐기능 악화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건강 진단을 위해 주기적인 폐기능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하루에 한갑씩 10년간 담배를 피웠고 40세 이상이라면 현재 금연을 했을지라도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가장 초기에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이 낮아(ICS/LABA 복합제 29.8%, 메틸잔틴 유도체 68.2%) 치료 지침에 따른 적정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1년째 지속적으로 흡입제를 사용해 치료를 유지하는 환자 비율은 34.7%에 그치고, 점차 그 비율이 감소해 4년 후에는 2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낮은 순응도 역시 질환 치료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COPD는 345만명으로 추정된다. 실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이는 20만명으로 전체 환자 중 5.6%에 불과하다. 미국의 COPD 환자 2400만명 중 질환 진단을 받은 이는 1000만명으로 약 42%에 이르고, 일본도 10%인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나마 5%도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환자 80~90%가 경구약제를 처방받고 있으며,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알려져있는 흡입제 처방은 10~20%에 그치고 있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부교수는 “1차 병의원에서는 경구약제를, 3차 상급종합병원에서는 흡입제 처방을 하고 있는데,전체 처방 비율을 보면 전형적인 후진국 치료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COPD 국제 심포지엄에서 심평원 자료를 분석한 발표에서는 COPD 환자가 중증 환자임에도 흡입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34.7%에 불과했고, 4년 추적관찰한 결과는 22.3%에 그쳤다.

이 부교수는 “COPD는 비가역적 질환으로 나빠지기 전에 조기 진단해야 한다”며 “중증이 되면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무증상 COPD 환자를 조기 발견해 금연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균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총무이사(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향후 고령화와 대기 오염 등으로 유병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국민이 이 같은 질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폐기능검사를 통한 조기 검진을 통해 악화를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적 의료 학술잡지 란셋(Lancet)은 1990년 6위의 사망원인이던 COPD는 2020년에는 3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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