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층 변비 방치하면 장폐색증 유발
- 배변 습관 개선, 복용 약물 점검, 걷기운동으로 예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나이가 들면 활동량이 줄고 신체와 장기 기능이 저하되면서 자연스레 대장의 운동능력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중ㆍ장년층이 이러한 몸의 이상증후를 노화 현상의 하나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기쉽다. 특히 노인성 변비는 통증이 거의 없어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장폐색증과 같은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노년층의 변비는 운동 부족뿐만 아니라 적은 식사량, 장 운동에 영향을 주는 다른 약물 복용처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증상과 예방법을 미리 숙지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력 회복에 처방 받은 약이 원인? 노인 변비 발생요인 다양=소화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은 치아가 튼튼하지 못해 식사량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보다는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대장의 운동능력이 약해져 변비가 생기기 쉽다.
그러나 고령층에서 나타나는 ‘노인 변비’는 일반적인 변비와 달리 변이 장 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부피가 작고 단단한 변이 만들어지지만 변을 보지 않아도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해지고 속이 더부룩하며, 아랫배 쪽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그러나 증상이 소화불량과 비슷해 변비로 의심하지 않고 넘어가기 쉽다.
또 노년기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것도 변비를 발생시킨다.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요실금이나 배뇨장애로 인해 물 마시는 것을 꺼리는 습관이 변비 증상을 악화시킨다.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시고 과일과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민상진 메디힐병원 원장은 “연세 드신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의외로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기력회복이나 고혈압 처방약에 포함된 항우울제ㆍ항고혈압제 성분이 장 운동을 억제해 변비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민 원장은 “노년에 생긴 변비는 심각한 대장 항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 내원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밖으로 배출돼야 할 변이 직장에 쌓이면 대장이 막히는 장폐색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폐색증이 발생하면 복통이나 구토, 복부팽만의 증상이 나타나며 수분과 전해질의 흡수가 이뤄지지 않아 변비의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
또 팽창된 장 내부로 기존에 있던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저혈압이나 탈수 증상이 생기면 저혈성 쇼크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장폐색증 증상 외 체중 감소, 혈변, 빈혈, 가늘어진 대변의 증상이 동반되면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증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걷기와 올바른 배변습관으로 변비 예방=노인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식습관 조절이 필수다. 우선 규칙적인 식사와 식이섬유소 섭취를 통해 대장이 주기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대장 내 유익균의 성장을 도와 변의 부피를 키우고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하루에 20~30g 정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소 섭취가 과하면 오히려 복통이나 설사 등을 유발해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약 2주간에 걸쳐 서서히 양을 늘려야 한다.
노인들은 신경이 둔해지기 쉬우므로 가벼운 변의도 무시하지 말고 바로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배변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장 운동이 증가하는 아침잠에서 깬 후와 아침식사 후이므로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노인들은 직장까지 변이 내려와 있어도 체력저하로 힘을 충분히 줄 수 없을 수도 있어 배변 시 발 아래에 받침대를 놓으면 복압을 낮추고 좀 더 웅크리는 자세를 만들 수 있어 배변에 도움이 된다.
민 원장은 “가벼운 운동을 통해 대장 운동에 자극을 주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되나 기력이 쇠한 노인들은 무리한 운동보다는 정기적으로 평지에서 땀이 날 정도로 걷는 것을 권장한다”며 “변비 초기 단계에는 대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약물로 증상 호전이 가능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불면증으로 이미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꼭 전문의와 상담하고 변비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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