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경 후 여성, 콩 섭취 권장”
콜레스테롤·관절 관리에 도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콩이 중년층의 건강 관리에 이롭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갱년기나 완경 후 여성이라면 콜레스테롤과 관절염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의학 전문가에 따르면 완경 이후 여성의 몸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늘어나기 쉽다. 이때 식단에 콩을 활용하면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콩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이소플라본과 식물성 단백질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지린대학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 학회 저널(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 2024)에 실린 논문을 통해 관련 효능을 입증했다. 2457명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비발효 콩식품을 꾸준히 섭취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졌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 감소 효과는 더욱 컸다. 콩의 이소플라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도 확인했다. 또한, 분말이나 캡슐 또는 정제된 형태보다 콩식품 자체로 직접 섭취하는 것이 개선 효과가 컸다. 연구팀은 “56세 이상의 완경 후 여성은 혈중 지질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콩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SCI급 국제학술지(BMC Medicine, 2024)에 실린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테머티 의과대학 논문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이 50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우유를 두유로 대체한 그룹은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가 모두 감소했다. 염증 지표인 C-반응단백(CRP) 수치도 줄었다. 반면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소폭 증가해 심혈관 질환에 이로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에는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이해, 관절염과 관련해 올해 발표된 두 건의 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매년 10월 12일은 관절염 및 류마티즘 관련 국제기구 ARI가 지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이다.
우선 완경 후 나타나기 쉬운 여성의 손 골관절염에 콩 섭취가 도움 된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일본 도쿄 요츠야의학연구센터 연구팀이 국제학술지(Journal of Orthopaedic Science, 2025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45~70세 여성 200명 중 손 골관절염 진단 그룹의 에쿠올(Equol)수치는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에쿠올은 콩의 이소플라본, 특히 다이제인(daidzein)이 장내 유익균에 의해 대사되어 생성되는 물질이다. 폐경기 여성의 뼈와 관절 건강, 심혈관질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폐경 이후 손의 뻣뻣함이나 통증은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골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다”며 “꾸준히 콩 식품을 섭취해 이소플라본을 충분히 공급하면 장내에서 에쿠올이 생성돼 손 관절염 발생 위험을 낮추고 폐경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길림대학교 수의과대학 연구팀은 류머티즘 관절염 증상과 관련된 연구를 보고했다. 국제학술지 식품과 기능(Food & Function, 2025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콩의 이소플라본 성분인 제니스테인(Genistein)이 류머티즘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제니스테인이 단순한 항산화 성분을 넘어 엑소좀 분비 조절이라는 새로운 기전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이 공통으로 주목한 콩의 이소플라본은 이 외에도 당뇨와 같은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콩을 조리할 때는 볶거나 압력솥에 찌는 것이 콩 속 이소플라본 함량을 가장 높인다는 연구(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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