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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당 관리한다면 바꿔보세요, ‘콩 파스타’로

  • 2025-06-11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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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저속노화’ 열풍에 파스타 면 시장도 바뀌고 있다. 통곡물로 만든 파스타에 이어 콩가루를 넣은 파스타가 혈당 관리 식품으로 떠올랐다. 열량 차이는 크지 않지만, 전통 파스타보다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면서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은 더 많다.

흰 밀가루 파스타는 정제 과정을 통해 혈당 속도를 조절하는 식이섬유가 크게 줄어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일반 밀가루 100g의 식이섬유는 2.7g에 그친다. 밀가루 면의 혈당 지수(GI·혈당의 상승 속도)는 80으로 ‘고혈당’에 속한다.

반면 통밀·현미·귀리 등 통곡물로 만든 파스타는 혈당을 빠르게 올리지 않는다. 특히 콩 파스타는 전통 파스타는 물론, 통곡물 파스타보다도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하다. 곡물이 아닌, 콩으로 만들기 때문에 탄수화물 함량도 낮다. 콩은 식물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대표 식품이다.

콩 파스타는 말린 콩을 가루로 갈아서 물과 섞어 반죽한 후, 스파게티·펜네 등 다양한 파스타 모양으로 빚는다. 혈당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일반 파스타보다 포만감이 오래 유지된다. 밀가루를 잘 소화하지 못하거나 ‘글루텐 프리(gluten free·글루텐이 없는 곡물)’를 찾는 소비자에게도 적합한 선택이다.

렌틸콩 파스타가 대표적이다. 렌틸콩은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의 추천으로 ‘저속노화’ 식단의 대표주자가 됐다. 많은 영양학자가 추천하는 ‘슈퍼푸드’이기도 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말린 갈색 렌틸콩 100g에는 단백질이 22.6g, 식이섬유는 14.9g 들어 있다. 철분도 풍부하다.

이 외에 병아리콩, 검정콩, 완두콩, 풋콩 등 다양한 콩이 파스타에 사용된다.

시중엔 통곡물과 콩을 섞어서 만든 파스타 제품도 다양하다. 특히 파스타 종주국인 이탈리아에서 제품 개발이 활발하다. 예컨대 현미와 밀, 병아리콩을 섞은 파스타 제품이다.

식품 트렌드에 민감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 컬리에서도 관련 품목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컬리가 2024년 통곡물 및 콩 기반 파스타 면의 상품 수를 전년 대비 55% 확대한 결과, 판매액이 54% 증가했다. 이탈리아 파스타 브랜드 ‘룸모’의 경우, 동기간 통곡물 및 콩 기반 파스타 판매량이 61% 늘었다. 롬모 전체 파스타면 판매량 증가(11%)보다 높은 수치다.

컬리 관계자는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소재를 보다 건강하게 바꾸고자 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파스타 룸모의 통곡물 및 콩 기반 파스타 [컬리 제공]
이탈리아 파스타 룸모의 통곡물 및 콩 기반 파스타 [컬리 제공]

맛과 식감도 다르다. 콩 파스타는 일반 파스타보다 콩에서 나오는 고소한 풍미가 강하다. 질감은 더 탱글탱글하다. 메밀국수와 비슷하다. 콩 파스타 중에서는 렌틸콩과 병아리콩 파스타가 일반 파스타와 식감이 유사한 편이다.

고소한 콩 파스타는 한식 소스와도 잘 어울린다. 크림이나 토마토소스 대신, 깻잎 페스토나 유자 간장 소스, 마늘 레몬 소스, 들깨 소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참기름·들기름의 고소한 풍미와도 조화를 이룬다. 여름엔 길이가 짧은 ‘숏 파스타’에 매콤한 비빔소스나 유행하는 땅콩소스를 넣고 시원한 ‘콜드 파스타’로 즐겨도 좋다.

김한성 서울드래곤시티호텔 셰프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밀이나 현미, 또는 렌틸콩 등을 활용한 파스타는 ‘노화 관리’ 식단에도 좋은 재료”라며 “건강한 식재료를 일상에서 꾸준히 사용하려면 맛의 어울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천하는 소스나 재료로는 “같은 콩 식품인 콩 국물· 두유 등을 통해 고소한 풍미를 살리면 좋다”고 소개했다. 이어 “포화지방이 많은 붉은 고기나 버터류 보다 제철 해산물인 농어나 오징어, 또는 마늘·토마토·브로콜리·시금치 등의 슈퍼푸드를 곁들이면 맛과 영양이 균형 잡힌 웰빙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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