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7/news-p.v1.20250306.66af2b03d69b4038846769bdb853b0db_P1.jpg)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도시 텃밭 활동이 우울감을 줄인다는 연구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우울증 환자는 9년간 1.8배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2014년 58만여명에서 2023년 104만여 명으로 늘었다.
우울증의 예방·치료 정책이 중요한 사회 과제로 떠오르며 도시 텃밭의 치유력도 주목받고 있다. 식량작물을 직접 기르는 도시 텃밭은 자연 친화적으로 우울감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다. 먹거리의 소중함도 경험할 수 있다.
도시 텃밭의 치유력은 아동·청소년부터 중년, 노인까지 전 세대에 걸쳐 효과가 나타난다. 고령화 시대에선 특히 노인층의 우울증이 심각한 문제인데, 최근 연구에선 60세 이상 노인의 우울감을 크게 줄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뇌파계 측정을 통한 치유농업 참여자의 뇌 변화[국립식량과학원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7/news-p.v1.20250306.fd3db6f159954980acc3b4df873dbf64_P1.png)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도시 거주 노인 89명에게 주 1회씩 총 4회에 걸쳐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우울감이 평균 33% 줄었다. 참여자들은 보리와 유채를 심어 조성한 치유 공간에서 요리·식이, 농작업 중심의 활동을 경험했다. 텃밭 만들기, 작물 수확하기, 상 차리기, 음악 연주 등이다.
다양한 활동 중에서 특히 농작업 활동의 우울증 개선 효과가 가장 컸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노인들의 인지·정서 상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텃밭을 가꾸는 학생들은 노인층보다 우울감 개선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2년 전주의 한 농장에서 12주간 농업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울감이 평균 39.2% 줄었다. 우울감이 중한 ‘우울 단계’에서 ‘정상’ 단계로 회복된 학생들도 많았다.
텃밭 가꾸기의 치유력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해도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유아·아동 자녀를 둔 부모에게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부모의 양육 태도가 달라지고 자녀의 우울감이 줄었다. 이러한 효과는 1주일에 한 번, 2시간 정도만 참여해도 나타났다. 자녀와 함께 텃밭 활동을 한 부모는 코르티솔 농도가 56.5% 감소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가 많을 때 농도가 높아진다.
아이들 역시 식물을 기르지 않은 대조군보다 우울감이 20.9% 낮았다. 공감 능력도 4.1% 높았다.
도시 텃밭은 주말농장이나 지역에서 제공하는 텃밭 등을 이용하면 된다. 공원이나 학교, 옥상 등에 마련된 텃밭이다. 야외가 아니더라도 집안 베란다나 마당에서 상자 텃밭을 만들어도 된다.
도시 텃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서울시의 도시 농업 조성 면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4년 만에 약 8배 넓어졌다. 2011년 약 29만㎡에서 2025년 2월 약 222만㎡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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