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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전증, 치료약은 없나…국내 연구진, 발작 기전 밝혀

  • 2016-08-02

-서울대병원 이상건ㆍ주건 교수팀, 발작 억제 신약개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달 31일 17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의 운전자가 뇌전증 환자였음이 알려지면서 뇌전증이라는 질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직 뇌전증에 대한 근본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환자가 운전 중에 발작을 보이면 또 다른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뇌전증 발작 기전을 밝혀내고 발작을 억제할 수 있는 신약개발에 성공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ㆍ주건 교수팀은 뇌전증 환자 및 동물모델에서 마이크로 RNA-203 발현량이 증가했음을 확인하고 이를 억제하는 신약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뇌전증 환자 뇌조직과 동물모델에서 마이크로RNA-203(mir-203)의 발현양이 증가함을 발견했다. 이 mir-203이 신경세포 활성 억제에 관여하는 글라이신 수용체 베타 서브유닛(glycine receptor-β, GlyR beta subunit, GLRB)의 발현을 억제함을 밝혔다.

뇌전증 뇌에서는 mir-203이 증가되며 GLRB의 감소로 인해 신경세포의 활성이 과하게 증가돼 발작이 일어난다. 연구팀은 mir-203의 억제 약물을 개발한 후 비강내로 분사 투여해 발작 발생빈도가 70% 이상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약물 투여 후 뇌전증 뇌 내 GLRB의 발현도 정상수준으로 회복됐다. 발작 억제효과 지속시간이 2주 이상 간다는 것도 밝혔다. 약물이 뇌내로 전달되는지 확인을 마치고,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비강내 투여 실험도 최근 한국 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와 진행했다.

주건 교수는 “이 기술이 제품화ㆍ상용화되면 뇌전증 치료에 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환자와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발명한 ‘mir-203 억제제(ANT-203)’를 임상시험단계로 진입시키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서울대 학내 벤처기업인 ㈜ 어드밴스드엔티 (대표이사 이상건)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최근 Molecular Neurobiology에 발표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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