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적정 습도는 40~60% 수준…보일러 가동으로 습도 조절도 도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전국의 낮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국지성 호우가 전망된다. 이런 날씨에는 기온보다도 습도가 더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햇빛을 별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피부가 약해지기 쉽고, 비타민D도 부족해지기 쉽다.
또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주위를 청결히 하고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한다. 음식물이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에 오염되기 쉽기 때문에 콜레라, 이질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의 발생률이 높고 각종 피부질환, 호흡기 알레르기질환도 호발한다.
▶고온ㆍ다습한 날씨, 주의해야 하는 질환은=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국지성 호우로 인해 주변에 존재하던 식중독균이나 노로바이러스균이 지하수로 침투하거나 채소류로 옮겨질 수 있고, 특히 수해가 발생하면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위생 상태가 불량해 배탈, 설사를 보이는 식중독 발생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장마철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으로, 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 부위에 번식하다가 음식물을 통해 옮겨진다. 포상구균 자체는 끓이면 소멸되지만 이 균이 들어내는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음식물이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끓인 음식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다른 식중독에 비해 증상이 빨리 나타나 보통 1~6시간 내에 구역,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다.
습기가 높고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적어지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쉽게 화를 내게 된다. 평소 우울증이 있다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식욕저하, 체중감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초조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우울증 환자는 겨울철 보다 더 많은 자살사고나 자해를 한다는 보고도 있다. 햇빛을 볼 수 없어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면서 수면이나 진정작용을 유발해 침울한 기분이 든다. 이럴때 집안 분위기를 바꿔 기분을 전환하고 집안의 다습하고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해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습도가 높으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도 악화된다. 높은 습도가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을 부추기고 기침, 콧물을 유발해 불쾌감을 준다.
집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침구 옷 커튼은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한다. 천식이 있다면 최소한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게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정 습도 유지가 관건=여름철 실내 적정습도는 40~60%정도이다. 이 이상이 되면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 곰팡이의 범식이 쉬운 환경이 되다. 특히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작용을 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가 날 때마다 이부자리나 부엌용품을 햇볕에 잘 말려주는 것이 좋으며, 궂은 날씨가 계속돼 내다 말릴 수 없을 땐 방에 불을 지피거나 전기장판을 활용해 눅눅한 옷가지나 이부자리를 바닥에 펼쳐놓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옷장이나 장롱에는 방습제, 방충제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김선미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습도관리를 위해서는 에어컨이 습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지만, 온도를 너무 낮게 해두거나 오래 가동하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적당한 온도로 사용하고 1시간에 한번 씩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습도 조절을 위해 보일러를 잠깐씩 활용하면 절대 습도는 동일하지만 상대 습도가 떨어져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고, 실내에 식물을 두면 인테리어 효과에도 도움이 되고 습도 또한 낮출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