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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기 걸리면 뭘 먹어야 할까
  • 2025-01-10

비타민C, 점막 방어벽 견고히 세워

마늘·인삼 등도 감기 예방에 도움

인플루엔자(독감)가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 독감 접종 관련 포스터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가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 독감 접종 관련 포스터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으로 감기 예방과 증상 완화에 좋은 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28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동시에 영양소 보충을 통한 면역력 관리도 필요한 시기다.

면역력을 지키는 대표 영양소는 비타민C다. 감기와 관련된 실제 효능은 어느 정도일까.

건강기능식품 셀메드의 이혜정 학술위원(약사)은 “감기 바이러스는 자신의 모습을 매우 잘 바꿔서 아직 제대로 된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못했다”며 “일반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해 주지만, 감기 바이러스를 제거하거나 방어벽을 탄탄하게 세워주는 성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침투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방어벽을 견고하게 만드는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C”라고 덧붙였다. 비타민C가 콜라겐 합성을 증진해 바이러스나 병원균이 점막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준다는 설명이다.

예방 효과와 함께 증상 완화에도 이롭다. 이혜정 약사는 “면역세포가 감기 바이러스를 공격하면 염증반응으로 ‘히스타민’ 물질이 분비되어 콧물, 가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 때 비타민C는 히스타민의 분해를 도와 증상을 완화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기에 걸렸을 때도 충분한 비타민C를 섭취하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면역세포의 힘이 좋아져 감기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감기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만들기도 한다. 감염으로 무너진 점막의 복구를 도와 더 이상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123RF]
[123RF]

과학적 증거를 내세운 관련 논문도 주목받았다. 국제학술지 ‘어드밴스 인 테라피(Advances in Therapy)’에 실린 영국 논문에 따르면 60일 동안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한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25% 적었다. 감기에 걸리더라도 감기 증상을 보이는 시간은 위약 그룹 대비 52% 짧았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연구진도 임상 시험을 통해 “비타민C 섭취는 감기 지속 시간을 1.5~2일 단축할 수 있다”며 “감기 예방과 치료를 위해 비타민C를 권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타민C 외에 한국인이 많이 먹는 마늘과 인삼도 감기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실제로 서호주 대학교 연구진 논문(2014)에 따르면 마늘 보충제 복용 그룹은 감기 위험이 대조군보다 64% 적었다. 감기 지속 기간은 70% 짧았다. 연구진은 마늘의 알리신 성분이 항균 및 항바이러스 기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삼 및 홍삼에는 진세노사이드(사포닌)과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 캐나다 의학협회 학술지(CMAJ, 2005)가 소개한 논문에 따르면 면역력이 약한 300여명에게 4개월간 매일 인삼추출물을 400㎎씩 먹게 하자, 이전보다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었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은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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