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성전분 많은 고대곡물로 주목
혈당지수 낮고 셀레늄 함량 높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고대 이집트에서 재배된 곡물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고대 곡물(Ancient Grain)’로 불려지는 파로(Farro)에 이어 최근에는 카무트(Kamut)에 대한 관심이 높다.
카무트는 캐나다 서부와 미국에서 주로 생산된다. 국내에서도 수입이 늘면서 관련 제품이 쏟아지는 중이다. 카무트를 발아해 만든 효소 제품이나 카무트 효소 차 등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카무트는 이집트 왕인 투탕카멘(Tutankhamun)의 무덤에서 최초로 발견돼 ‘왕의 곡식’으로도 불린다. 고대 이집트어로 ‘밀’을 의미하지만 일반 밀 품종과는 모양, 영양소도 다르다.
호라산 밀(Khorasan wheat)의 한 종류인데 일반 밀보다 낱알 크기가 2~3배 크다. 색감도 귀리처럼 진한 황금색이다. 맛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식감은 파로처럼 부드러우면서 쫀득하다.
약 8000년전 이집트에서 재배됐던 카무트와 파로가 현대인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모두 ‘저당 곡물’이기 때문이다.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저항성 전분이 풍부하다.
저항성 전분은 우리 몸에서 소화 효소로 잘 분해되지 않는 전분이다. 일반 전분은 포도당이 대부분이지만 저항성 전분은 식이섬유가 최대 90%에 달한다.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비율이 낮아 지방으로 잘 축적되지 않는다. 저항성 전분이 많은 카무트는 다이어트 곡물로도 사용된다.
혈당지수(GI, 식품을 먹었을 때 혈액 속 당 농도의 증가 추이를 나타낸 수치)도 낮다. 카무트의 GI는 40으로 ‘저당’ 식품에 속한다. 현미(55), 귀리(57), 쌀(72)보다 낮다. 국제학술지 ‘유럽영양학저널’에 실린 해외 논문(2016)에서는 카무트 기반의 식단을 먹은 그룹은 일반 밀가루 식단 그룹보다 혈당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가 컸다.
카무트는 필수아미노산, 식이섬유, 비타민 및 무기질도 풍부하다. 미국 매체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건강한 식품 50가지(2015)’에도 포함됐다.
특히 셀레늄이 다량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를 살펴보면, 카무트(생것) 100g당 셀레늄 함량은 81.5µg(마이크로그램)이다. 단백질은 14.5g, 식이섬유 11.1g들어 있다.
셀레늄은 항암물질로 알려진 성분이다. 노화지연과 갑상선 기능 유지를 돕는 역할도 한다. 다만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카무트는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셀레늄 일일 권장량은 성인 기준 60㎍이다. 상한 섭취량은 400㎍다. 해당 기준으로 볼 때 카무트는 하루에 80~100g 정도로 먹는 것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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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5.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