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일상의 많은 부분을 변하게 한다. 가족이 생기고, ‘챙겨야’할 누군가가 늘어나고, 때문에 내가 아닌 무언가에게 할애해야하는 시간이 늘어남에도 기꺼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택하는 것은 분명 반려동물이 주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테다. 반려동물과 사람 사이의 애착, 인생의 동반자로서 반려동물에게서 느끼는 관심과 애정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은 무엇일까.
실제로 여러 연구들에서는 인간과 반려동물 사이의 애착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서는 심장질환의 위험이 적게 나타나고 향수병을 완화시켜주며 우울감을 덜어주고 결과적으로는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도 줄어든다는 연구들도 있다. 인간의 사회성,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에 있어서 반려동물의 역할도 적지 않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반려동물은 심박수을 안정화시켜주고 혈압을 낮춤으로써 심장에 받는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2002년에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연구진들은 제한된 시간 내에 수학문제를 풀어야하는 스트레스 환경을 조성한 후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심박수와 혈압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실험동안 혈압과 심박수의 기복이 적고 실험 후에도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실험동안 진행된 수학문제에 대한 정답률도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즉,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뿐더러 스트레스를 줄여서 주어진 일에 대한 수행 능력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또한 반려동물과의 생활은 어린이들의 불안감 완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서 한 연구는 3세부터 6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 후 혈압과 심박수, 그리고 행동변화를 관찰했다. 첫번째는 진료실에 강아지가 있는 경우, 두 번째는 진료실에 강아지가 없는 경우로 진행됐다. 강아지가 있는 진료실에서 어린이들은 혈압이 낮고 심박수가 안정됐으며, 불안적인 행동을 하는 빈도도 적었다.
중장년층과 노인에게도 반려동물과의 친밀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 반려묘가 있는 노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반복되는 행동의 수행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속 활동은 계단을 오르거나 음식을 준비하거나 스스로 옷을 입고 목욕을 하는 등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개를 키우냐, 고양이를 키우냐에 따라서는 행동 능력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돌보는 것이 노인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적극적으로 일상 생활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