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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비’ 자주 걸리는데…‘이 병’ 걸릴 위험 2배로 높다고?
  • 2024.04.12.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장운동이 저하돼 변비 등에 걸리면 알츠하이머에 발병할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종합과학 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 리서치'에는 광주과학기술원과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 연구팀은 장운동 저하와 알츠하이머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규명했다.

이 연구는 장과 뇌가 서로 연결돼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장뇌축' 이론에 근거한다. 장 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하면 뇌 기능,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론이다.

연구팀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장의 기능적 이상과 정신질환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장 운동성이 떨어져 변비 등이 생기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 결론이다.

실제로 동물 모델에 지사제를 투여했더니 기억력 저하 등 병리현상이 나타났다.

구팀은 한국인 313만명과 일본인 438만명 중 변비가 있는 환자에게서 알츠하이머병 위험도가 각각 2.04배, 2.82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는 원인 미상의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점차 언어기능, 판단력 등 다른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된다.

통상 알츠하이머는 8~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인지지능 저하뿐만 아니라 망상, 우울, 불안, 초조, 수면장애 등 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다. 말기 치매의 경우 신경학적 증상과 기타 신체적 합병증이 생겨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며 대소변실금, 욕창, 폐렴, 요로감염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서는 알츠하이머는 인지 기능 장애가 서서히 일어나는 만큼, 사전에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태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장 기능 이상 또는 변비가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해 적극적인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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