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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관에 좋은 은행, 많이 먹으면 ‘NO’
  • 2023.10.23.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은행은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가을 길거리의 악취를 풍기는 범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만, 고약한 냄새 뒤로는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들이 숨겨있다.

은행 속 장코플라본, 혈액순환 도와

은행은 단백질과 무기질뿐 아니라 비타민B 복합체와 비타민C를 풍부하게 가지고 있어 가을철 감기예방이나 면역력 유지에 이롭다.

특히 은행의 대표 성분인 징코플라톤은 혈액 순환에 좋은 물질이다. 우리 몸에서 혈전을 없애고 혈액 순환을 돕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은행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은 식재료다. 중국 명나라 의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은행이 기침과 가래, 천식을 가라앉힌다고 소개돼있다. 또한 징코플라본 성분이 뇌 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뇌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으로·다량 섭취는 ‘NO’…익혀서 10알 정도만

다만 은행은 섭취 시 주의할 점이 많은 식재료다. 은행의 고약한 냄새는 겉껍질에 함유된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ginkgoic acid) 성분 때문인데, 빌로볼은 피부에 닿으면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은행을 손질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속껍질에도 주의할 성분이 있다. 징콜릭산(Ginkgolic acid)은 우리 몸에서 중추신경계통을 손상시킬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은행을 끓는 물에 데쳐서 먹거나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굴려가면서 볶으면 쉽게 벗겨진다.

한 번에 다량 먹거나 지속적인 섭취도 주의가 필요하다. 은행에는 시안배당체와 메틸피리독신이라는 자연독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생으로 섭취하면 복통, 구토, 설사,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독성물질은 열에 강해서 열을 가하는 조리법으로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가열한 은행이라도 한 번에 지나친 섭취는 피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하루 은행 열매 섭취량은 성인은 10알, 어린이는 2~3알 정도다.

은행을 보관하려면 겉껍질을 벗기지 않았을 경우 습도가 낮고 통풍이 잘되는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한다. 껍질을 깐 은행이라면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한 후 가능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은행은 보통 오일에 은행을 볶아놓은 형태로 즐겨먹으나, 은행죽, 은행장조림, 은행단자(떡), 은행멸치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이용할 수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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