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신종 코로나 감염…화장실세면대>푸드코트 식탁>에스컬레이터 손잡이>현금지급기 숫자판 順
  • 2020.02.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3일 오후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매장 폐쇄 이후 추가 방역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제공]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다녀간 동선은 기피장소 1순위가 되고 있다. 특히 무증상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면서 백화점, 음식점, 영화관,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어디나 세균과 바이러스가 많을 수 뿐이 없다고 지적한다. 자기도 모르게 독감 바이러스나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에게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장소와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①화장실 세면대=대형 상가의 화장실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곳은 변기의 물 내리는 손잡이나 문의 손잡이가 아니라 바로 세면대이다. 대장균을 비롯한 세균이 수도꼭지와 손잡이에 번식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화장실을 사용하고 난 직후에 그것을 손으로 만지기 때문이다. 세면대 주변은 습기가 많은 곳이어서 세균이 오래 살 수 있다. 또한 물비누 용기도 여러 사람의 손이 닿고, 비누 자체에 세균이 몰려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예방책: 공중 화장실을 쓴 뒤에는 철저히 손을 씻어야 한다. 비누 거품을 내 20초 이상 문지른 뒤 잘 씻는다. 물을 털고 종이수건으로 닦은 뒤 문을 연다. 비누나 종이수건이 없으면 알코올 성분 손 세정제로 세균을 없애야 한다.

②푸드코트 식탁=식탁을 닦았다고 하더라도 깨끗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행주 자체에 대장균 같은 해로운 세균이 많이 있고, 음식점에서 제대로 씻거나 자주 바꾸지도 않기 때문이다.

▷예방책: 가방에 살균한 물휴지 같은 것을 넣어 두었다가 앉기 전에 살짝 닦는다. 알코올 성분이 있는 소독 휴지로 그냥 대충 훔치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세균을 죽여야 한다.

③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서 대장균, 소변, 대변, 혈액 등 별별 성분을 다 찾아낸 연구도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손을 대고 기침을 하고난 뒤 손잡이를 잡기 때문에 호흡기 관련 세균을 발견할 수 있다.

▷예방책: 나중에 손 세정제로 확실하게 씻지 않는다면 손을 완전히 대고 잡지 않도록 한다.

④현금지급기 숫자판=대만 도심에서 38대의 현금지급기(ATM)기를 조사한 결과 자판 하나에 평균 1200마리의 세균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세균 중에는 대장균이나 감기와 독감 바이러스 등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들이 포함된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자판은 ‘엔터(enter)’ 키였다. 모든 사람이 한번은 치기 때문이다.

▷예방책: 손가락 끝에 세균을 묻히지 않으려면 손가락 마디로 자판을 쳐라. 그러면 코나 입에 세균이 덜 가게 된다. 그런 뒤에도 소독제로 손을 제대로 씻어야 한다.

서울시내 한 백화점 푸드코트 모습

⑤장난감 가게=장난감 가게는 놀이터 등 아이들이 노는 다른 장소보다 훨씬 세균이 많은 곳이다. 아이들은 장난감을 핥고, 머리 위로 돌리고, 뺨으로 문지르는 등 장난감에 세균을 가득 묻힌다.

▷예방책: 장난감을 샀을 때, 박스나 포장한 제품이 아니라면 자녀에게 주기 전에 비누와 물, 알코올, 살균 성분의 식초 등으로 구석구석 꼼꼼히 닦아라. 물론 장난감 선반을 만진 뒤 손도 소독제로 닦아야 한다.

⑥탈의실=옷을 입어볼 때가 위험하다. 탈의실에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피부 세포나 땀이 떨어져 그곳에 쌓인다. 이것은 세균이 자라는 영양분이 된다. 때로는 옷 한번 입어보려다가 MRSA 같은 항생제 내성 세균에 감염될 수도 있다.

▷예방책: 옷을 입어볼 때는 속옷을 제대로 챙겨 입어 몸에 직접 옷이 닿지 않도록 한다. 작은 상처나 긁힌 데가 있으면 붕대를 감아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한다. 새 옷은 입기 전에 반드시 세탁한다.

⑦각종 도구점=새로 산 스마트폰을 자랑하는 동안 바로 눈앞에서 그것을 시험해본 수많은 사람에게서 떨어진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얼마전 한 연구에서는 바이러스가 유리 표면(아이패드나 스마트폰 표면)과 손가락 사이에 쉽게 옮겨진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예방책: 최신 장비를 시험해보기 전에 물휴지 등으로 닦도록 한다. 끝난 뒤에는 당연히 소독제로 손을 씻는다.

⑧화장품 샘플=최신 립스틱 색조를 알아보는 것이 포도상구균을 집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시험용 화장품의 67~100%가 각종 세균에 오염돼 있다고 한다. 아픈 사람이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은 사람이 샘플을 만졌기 때문이다.

▷예방책: 다른 사람이 사용한 것을 얼굴, 입술, 눈에 바르지 않도록 한다. 본인이 열어서 쓰고 버리는 1회용을 요청해보고, 없다면 종이로 깨끗이 닦아낸 뒤 손등에 발라본다.

kty@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