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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남성이 여성보다 감염율 2배 높다
  • 2020.01.31.
-99명의 환자 대상,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 게재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여성보다 남성에서 감염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우한시 진인탄 병원, 중국 자오퉁 대학 연구진이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보고서를 '란셋'에 게재한바에 따르면, 후베이성 우한시의 진인탄 병원에 입원한 99명의 환자 중 남성은 67명, 여성은 32명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바이러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인 '메르스(MERS-CoV)'와 '사스(SARS-CoV)'때의 연구에서도 여성보다 남성에게 감염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바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은 선천적으로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X염색체와 성호르몬이 존재하는데, 이 때문에 바이러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홍콩 시민들이 31일 시내의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확진 환자 99명의 증상 사례를 보면 발열(82명)·기침(81명)·호흡곤란(31명)·근육통(11명)·정신혼란(9명) 순으로 증상 빈도가 높았다. 그밖에 두통(5명)·인후통(5명)·콧물(4명)·가슴통증(2명)·구토감(1명)을 겪는 환자도 있었다. 확진자들의 흉부 x-ray와 CT 촬영결과 75%(74명)의 환자가 양측성 폐렴(양쪽 폐에서 폐렴 증상이 나타나는 것) 증상을 보였고, 나머지는 한쪽 폐에서만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 또한 14%(14명)의 환자는 폐 곳곳에 반점이 보이거나 폐가 불투명해지는 증상을 나타냈다.

환자 3명 중 1명은 합병증으로 인한 장기 손상까지 이어졌다. 17명의 환자에게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발견됐고, 급성호흡기손상, 급성신장손상, 패혈성 쇼크가 동반되기도 했다. 패혈성 쇼크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온몸이 발생하는 '패혈증'이 악화되다가 급격히 혈압이 떨어져 의식을 잃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 중 11명은 장기 손상이 심화돼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사망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에 한정하면 치사율은 11%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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