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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뜨리지 않고” IT기술로 달걀 신선도 확인 가능
  •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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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달걀의 신선도를 확인하는 확실한 방법은 깨뜨리는 것이다. 계란의 노른자위를 둘러싼 부분(농후난백)이 퍼지지 않고 도톰한 형태를 유지하면 신선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계란을 구매할 때 계란을 깰 수 없는 만큼, 달걀을 흔들거나 냄새를 통해 유추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소비자가 계란을 깨뜨리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신선도를 알아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의 김지영 선임연구원팀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 계란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식품 품질유통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계란의 신선도는 유통과정의 온도를 기반으로 계산한다. 유통과정의 온도는 계란 포장박스에 센서를 붙여 측정한다. 온도 정보는 통신유닛을 통해 서버로 전송되고, 예측 모델 알고리즘과 연동돼 신선도가 실시간으로 계산된다.

소비자는 계란 박스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계산된 신선도와 유통온도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시스템으로 신선도를 90% 정도로 예측할 수 있다.

김지영 선임연구원은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계란의 유통과정에서 적정 보관 온도를 벗어난 상태에 노출될 경우 신선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예측할 수 있다”면서 “계란 유통 및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추적 및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식품 유통·품질 모니터링 기술 개념도 [한국식품연구원 제공]

해외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계란 신선도를 확인하는 방법이 도입되고 있다. 미국 월마트, 프랑스 까르푸 등은 달걀와 치즈, 우유 등에 블록체인 기반 이력추적제를 도입했다. 사육 환경부터 운송 과정의 온도까지 모든 정보가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실제로 달걀 보관 온도는 신선도 유지에 핵심 요소다. 산란일자가 같더라도 유통 과정의 온도관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달걀의 신선도와 품질이 달라진다.

류경선 전북대 농생대 교수는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계란 안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계란은 저온유통이 권장 사항이지만 미국과 유럽은 의무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이어 “냉장 유통을 하지 않으면 여름철 고온에서 달걀 품질은 급격히 떨어진다”면서 “10도 이하의 저온유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미국은 산란 후 36시간이 지났거나, 선별·포장을 마친 계란은 운송을 포함해 7.2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달걀을 구매한 후 가정에서의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둥근 부분이 위로, 뾰족한 쪽이 아래로 향하도록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좋다. 달걀의 둥근 부분엔 공기가 드나드는 ‘기실’이 있는데, 이 부분이 노출돼야 신선도가 오랫동안 유지되기 때문이다.

한편, 달걀 살충제 파동을 계기로 올해 2월부터 달걀 껍데기에 산란일자 표시가 의무화됐지만, 서울과 경기도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약 71%에만 산란 일자가 표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4월 18∼19일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일반 슈퍼마켓, 백화점 등 총 387곳을 대상으로 산란일자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71.1%(275곳)만 지키고 있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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