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짠맛의 중독성은 강력하다. 찌개나 전골같이 국물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들은 하루에 섭취해야 할 나트륨 기준치를 넘기기 일쑤다. 을지대병원 조동숙 교수팀은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나트륨을 많이 먹을수록 신체가 수분을 축적하려고 들고, 그러면서 혈관을 수축시키는 혈관 민감성이 증가해 고혈압과 부종을 초래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짠맛의 위험성은 널리 퍼지고 있다. 소금을 쓰지 않는 조리법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소금 대체재로 가장 널리 쓰이는 건 간장. 조리 과정에서 소금 대신 양조간장을 사용하면 나트륨 함량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간장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소금이 들어간다. 하지만 간장으로는 짠맛과 동시에 단만, 신맛, 쓴맛, 감칠맛을 모두 낼 수 있어서 소금 없이도 음식맛을 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간장엔 각종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소금을 줄이고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서 맛을 살리는 것도 방법이다. 향신료라고 하면 마늘, 겨자, 후추를 쉽게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오레가노, 파슬리 같은 생소한 향신료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다. 과거엔 구하기 어려웠던 이런 향신료들은 이제 대형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정부도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5월 19일부터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를 시행한다.
가령 나트륨이 2000㎎ 들어간 A라는 라면이 있다고 치자. 그리고 판매량이 많은 라면에는 나트륨이 평균 1730㎎ 들어있다면 A라면엔 평균치의 116%에 달하는 나트륨이 들어있다는 얘기다. 이것을 제품 포장지에 표시<그림 참조>한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에 나트륨이 많은 편인지 적은 편인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은 국수, 냉면, 유탕면류(라면), 햄버거, 샌드위치 제품부터 적용한다. 각 제조사는 5월 중순 이후부터는 식품 포장지에 반드시 나트륨 비교표시를 해야 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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