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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좋다는 레드와인의 배신…난데없이 알레르기라니?

  • 2016-12-29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슈퍼푸드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항산화 성분’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레드와인은 ‘웰빙주’로 통한다. 레드와인 한 잔이면 다이어트부터 심장병 예방까지 못 하는게 없다. 심지어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말까지 있다. 육류 섭취와 흡연량이 많은 프랑스인들이 미국, 영국인보다 심장병에 덜 걸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게 다 레드와인을 마시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그 좋다는 레드와인도 모두에게 건강한 것은 아니다. 연말연시 와인과 함께 하는 송년회 자리에서 나도 몰랐던 레드와인 알레르기가 습격할 수도 있다.

▶ 와인만 마시면 두통이…대체 왜?=많은 알코올이 두통을 동반하지만, 다른 술은 다 괜찮은데 레드와인만 마시면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없는 증상이 아니다. 레드와인 두통은 양쪽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움과 역겨움을 동반하는 증상이다. 하지만 구토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레드와인을 마신 뒤 1시간 이내로 일어난다. 레드와인 두통의 원인은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먼저 탄닌(타닌) 성분이 첫 번째 원인이다. 탄닌은 떫은 맛을 내는 화합물의 총칭이다. 와인을 마시고 난 이후 입 안이 유독 건조해지는 것도 바로 이 탄닌 성분 때문이다. 이 탄닌 성분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와인을 조금만 마셔도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을 느낀다.

두 번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설탕이다. 와인의 당 성분이 체내에 들어가면 우리 몸은 혈액 내 당도를 낮추기 위해 다량의 수분을 요구한다. 이 때 수분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과다 당분 부작용으로 두통이 오게 된다. 레드와인 두통의 마지막 원인으로는 히스타민을 꼽을 수 있다. 히스타민은 동물의 폐나 간, 위 점막에서 발견되는 성분이다. 생리작용 조절 및 신경전달물질로서 작용할 뿐 아니라 국소적인 면역 반응에도 관여한다. 포도 껍질에 함유된 히스타민이 일시적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레드와인으로 인한 두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있다. 영국 공공의료서비스는 레드와인 두통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와인 한 잔당, 물 한 잔씩을 마시라”고 권했다. 또한 가능한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는 것도 두통이 오지 않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애초에 설탕이 많이 들어가있지 않은 드라이한 와인을 고르는 것도 두통을 피하는 방법이다. 또한 미국 국립두통재단(National Headache Foundation)은 와인을 마시기 전 진한 커피를 두 컵 정도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 카페인이 혈관을 수축시켜 와인이 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두통을 차단한다는 것이 재단 측의 설명이다.

▶ 재채기에 두드러기…레드와인 알레르기, 혹시 나도?=레드와인을 마시면 재채기, 콧물, 눈물, 두통 등 알레르기 반응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 (Johannes Gutenberg University)의 연구팀은 서부 독일 와인 생산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950명의 응답자 가운데 약 25%는 음주 이후 특별한 증상이 없었으나 일부에게서 가려움증, 코 막힘 등 와인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와인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이 다량 함유돼있다. 포도를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곰팡이, 곤충, 효모, 와인을 맑게 하는 데에 쓰이는 단백질 등이다. 특히 와인에 함유된 곰팡이 독소와 탄닌, 이산화항 등은 알레르기를 더 심하게 하는 물질이다. 이산화황의 경우 와인을 만들 때 불가피하게 들어가는 첨가물로, 방부제 역할을 한다. 이산화황이 들어가지 않은 와인은 레드와인 식초로 변하게 되기에, 오크통의 와인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첨가물이다. 하지만 이산화황은 과량 섭취하면 가볍게는 두통 복통 구토 두드러기 발진부터 천식 증상을 악화하고 민감한 사람들에겐 기관지 수축을 일으킬 수 있다.

레드와인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라면 술을 마시기 전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가급적 레드와인과는 이별하는 것이 좋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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