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물이 ‘보약’이라고 합니다. 많이 마실수록 건강을 지켜준다고도 합니다. 감기에도, 염증에도, 언제 어디서든 물을 많이 마시라는 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한국인은 물 섭취량이 적으니 물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체 ‘많이’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 하루에 8잔, 2리터나 마시나요?
이미 오래전 미국과 유럽 여러 국가에서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라고 했습니다. 하루에 8잔이면 약 2리터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물을 마실 거라면 이 정도는 마셔줘야 우리 몸에서도 변화가 따라온다는 건데요. 물을 많이 마셔야 변비를 예방하고,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체온 조절기능이 살아난다고 합니다.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독소를 배출하기도 하고요. 지방을 태우는 데에도 일조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주죠. 피로 완화는 기본이고요. 그래서 하루 8잔을 마시라는 겁니다.
하지만 하루 8잔의 물이 적정량이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미국의 많은 건강 클리닉에선 의학전문지 프리벤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기 쉬운 양으로 섭취하도록 하기 위해 8잔이 기준이 됐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물은 마시지 않는 것보다 마시면 마실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수분 공급이 물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선 우유, 주스, 차, 커피 등을 마시는 것 역시 수분 공급에 도움을 줍니다. 심지어 병원에선 수분 섭취를 권하며 된장국을 많이 먹는 것도 ‘수분 섭취’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루 소비하는 음식이나 음료를 모두 기준으로 한다면 굳이 하루 8잔의 물을 마실 필요는 없는 셈입니다. 다만 음식이나 음료를 통한 섭취가 수분 섭취량의 주요 공급원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물은 대체 얼마나 마셔야 할까요? 조금 귀찮더라도 개인의 체중에 맞는 하루 물 섭취량의 계산법이 있습니다. 자신의 체중을 파운드로 변환해 2로 나눈 뒤 8로 나눕니다. 예를 들어 45kg의 여성의 경우 99.2 나누기 2를 한 뒤 다시 8로 나눕니다. 그럼 6.2가 나옵니다. 하루 여섯 잔 가량 마시면 적당한 셈입니다.
다만 특수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경우 더 많은 수분섭취가 필요합니다. 미국의학회는 임신 중인 여성은 하루 10잔, 모유 수유 중인 여성들은 하루 13잔의 물을 마시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 언제 어떻게 마실까?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알았다면 언제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한꺼번에 많이 마신 물은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적당한 분량으로 나눠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한 잔 분량으로 나눠 마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루 8잔의 물을 마셔야 하는 55kg 이상 성인들을 기준으로 때에 따라 마셔야 하는 물의 양도 있습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두 잔의 물을 마십니다. 밤새 잠들어있던 내장기관이 깨어나 활동력을 높여줍니다. 오전 활동 시간에 한 잔의 물을 마십니다. 한 모금씩 수시로 마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뇌기능을 활성화시킵니다. 점심과 저녁 식사 전 한 잔씩의 물을 마시는 것은 과식을 막고 음식물의 소화를 촉진합니다. 운동 시작 전후로 한 잔의 물을 마시면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 저녁 샤워나 목욕 전에 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혈압을 안정하는 데에 좋습니다. 취짐 전 물 한 잔은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예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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