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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우세요’,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 2016-11-30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잠이 부족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은 매일 치러야 하는 전쟁이다. 최근엔 정치적 상황에 휘말려 회자가 되버린 ‘잠이 보약이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잠자는 시간동안 사람의 몸은 스마트폰 충전하듯 재충전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8시간 수면이 공통적으로 권고된다. 어른들은 잠이 부족하면 기억과 관련 있는 뇌 부위인 전두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잠은 부족하면 뇌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대학 살롬 쿠르트 교수를 비롯 미국, 영국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어린이의 수면부족이 어른들과 달리 훨씬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잦은 수면부족은 어린이들에게 계획된 움직임, 공간추론, 집중력 등과 관계된 뇌 후두엽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어린이들은 성인과 달리 뇌가 성장 발달하는 과정에 있어 이런 타격이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뇌발달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신체 기능 회복을 위해 깊은 잠을 자는 ‘심층수면기간’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회복 과정엔 뇌파가 느려지는 ‘서파활동’이 일어나며, 두피 곳곳에 전극을 부착한 뒤 뇌파를 관측하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연구결과들을 보면 성인은 수면부족 후 잠을 잘 때 서파활동이 전두엽 부분에서 주로 일어난다.

연구팀은 5~12세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같이 놀아주면서 수면량을 정상시간의 50%를 줄인 뒤 뇌파를 관측했다.

그 결과 정상적으로 잠을 잤을 때보다 후두엽 부분에서 서파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해당 부위가 수면부족에 더 취약하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수면부족이 서파활동이 일어나는 부위에 접한 미엘린 성분에도 영향을 주는 것을 관측했다. 미엘린은 뇌 신경 섬유를 감싼 피막조직으로 전선의 피복 같은 것이다. 미엘린이 두터울수록 뇌신경세포 간 신경(또는 전기적 정보) 전달 속도가 빨라진다. 이는 지능지수 등과도 연계된다. 정상적인 경우 미엘린은 출생 2년여가 지나야 모든 뇌신경섬유를 감싸게 되며, 20대 중반까지 점점 두터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어린이에게 잠은 ‘뇌에 신경망이라는 전선을 배선하는 과정’인 뇌의 성숙 과정과 같다”면서 “잠이 부족하면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고 장기적으로 뇌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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