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어딜 가나 ‘혼밥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사회는 자연스럽게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늘렸지만, 하루에 한 끼만이라도 조용히 즐기고 싶어하는 ‘자발적’ 혼밥족 역시 적지 않다. 하지만 혼자하는 식사는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느긋하고 조용한 가운데 즐기는 식사가 아니라면 말이다. 혼밥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식습관을 짚어봤다.
▶인스턴트, 간편식은 안돼요=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간편식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2010년 7700억원 규모였던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1조 3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현재 식품업계의 핵심 트렌드 역시 가정가편식 및 즉석식품이다.
맛과 품질 역시 일취월장 중이지만, 조리돼 판매하는 가공식품의 단점은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일 권장 나트륨은 2000mg. 한 끼 식사를 대체해주는 손 쉬운 제품은 구매력을 높이지만, 한 끼만으로 1일 권장량에 근접하거나 훌쩍 넘기는 제품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엔 나트륨 함량을 줄인 가정간편식도 늘고 있다.
간편식이나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식단은 불균형한 영양 섭취의 원인으로 이어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식품시장 영향과 정첵과제’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거주자는 다인 가구 거주자에 비해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 생선 등 필수 영양소 함유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량이 적었다. 칼슘과 칼륨, 비타민 역시 권장 섭취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적정량의 탄수화물과 신선한 채소는 물론, 콩, 계란, 생선 등 단백질로 한 끼 식사를 차리는 것이 좋다.
▶ 밥 먹을 때 TV 보지 마세요=SBS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1인가구의 삶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은 TV광이다. 밥 한 끼를 차리는 동안은 물론 식사시간에도 늘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런 습관이 혼밥족의 건강을 위협한다. 식사 중 TV 시청은 집중력을 떨어뜨려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식사 중 TV 시청은 뇌가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심지어 TV에 정신이 팔리면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고 넘기는 경향이 커진다. 뿐아니라 신경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포만감에 둔감해진다. 밥을 먹을 때에는 밥에만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빨리 먹는 습관=혼자 밥을 먹다 보면 어느 자리에 있든 속도가 빨라지기 마련이다. 지난해 이영미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서울·경인 지역 대학생 89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혼자 밥을 먹는 대학생의 약 70.4%가 15분 안에 식사를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 내에 밥을 먹는다는 응답자도 8.7%나 됐다. 반면 친구와 함께 밥은 먹는다는 응답자의 식사시간은 대개 15~30분(48.4%)이었다.
빨리 먹는 습관의 단점은 과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식사 후 20분은 지나야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받는다. 때문에 밥을 빨리 먹을 경우 신호를 받을 때까지 끊임없이 밥을 먹게될 우려가 있다. 빠른 식사가 과식으로 이어지고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셈이다.
또한 식사를 빨리 하게 되면 혈당치도 급격하게 상승한다. 혈당치 억제를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문제는 인슐린이 지방세포의 분해를 억제해 결국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빨리 밥을 먹을 경우 소화기관에 무리가 가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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