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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 나누는’ 빼빼로데이, 사실은 다이어트 권장 데이였다?

  • 2016-11-10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빼빼로’로 마음을 전하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 해마다 ‘상술’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지만, 이날 만큼은 빼빼로를 주고받지 않으면 안되는 날이 돼 버렸습니다.

그런데 빼빼로데이의 시초가 사실은 ‘다이어트 권장 데이’였다는 것을 아시나요?

많은 분들께선 빼빼로데이가 롯데제과의 마케팅 일환으로 시작됐다 생각하시지만, 사실 빼빼로를 주고받는 이벤트는 20여년 전 부산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1994년 부산 여중고생들이 마르고 길쭉한 숫자 1이 4번 겹치는 이날 ‘1을 닮은 빼빼로를 먹고 날씬하고 길어지자’는 의미에서 과자를 주고 받은 것이 시초입니다. 11월만 되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빼빼로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자, 롯데제과에서 1997년에 정식 행사로 기획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죠.

한 가지 주목할 점은 97년 롯데제과의 행사도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처럼 사랑을 위한 행사는 아니었단 것인데요. 97년 빼빼로데이 행사는 어디까지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빼빼로데이의 유래에는 또 다른 설도 있습니다. 1995년 11월 22일에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1일 앞둔 11월 11일에 빼빼로를 먹으면 수능을 잘 볼 수 있다는 속설이 돌며 빼빼로데이가 생겼다는 것이죠.

또 일각에선 빼빼로데이가 일본 ‘포키데이’에서 건너왔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포키 제조업체 에자키글리코가 포키를 만든 건 1966년으로 1983년 처음으로 출시된 빼빼로보다 17년이나 앞서지만, 에자키글리코가 포키데이를 처음으로 정한 건 1999년 11월 11일입니다.

빼빼로데이가 시작된 부산의 11월 11일은 여학교를 중심으로 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이벤트가 늘고 있습니다. 급기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요즘 빼빼로데이를 맞아 반려견을 위한 막대과자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또 빼빼로데이는 더 이상 국내 행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는데요. 2010년 미국의 초등학교 참고서(READING FOR THE GIFTED STUDENT)에 소개되는가 하면, 2012년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생들이 빼빼로데이 행사를 캠퍼스에서 펼치기도 했습니다. 또 같은 해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테스코사는 빼빼로를 자사의 정식브랜드로 등록했습니다.

빼빼로의 수출액도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빼빼로 수출액은 2013년 2000만 달러(한화 약 230억원), 2014년 3000만 달러(약 345억원), 2015년 4000만 달러(461억원)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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