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간은 소리 없이 병드는 ‘침묵의 장기’다.
급성 간염,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만성 간질환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이 진행돼도 알아채기 어려워 발견이 늦어진다. 간의 이상을 자각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면 이미 병세는 중증상태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질환이 꽤 진행된 상태에 이르러서야 뚜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간기능 저하가 심해진 후 뒤늦게 병원을 찾으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고 치료 성공율도 현저히 낮아진다. 때로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간은 질환마다 연관성이 없는 다른 장기와 달리 다양한 간질환의 종착역이 간경변증이고, 다시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사소한 간의 이상이나 질환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국내 약 150만명 이상이 만성적인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 상당수는 자신의 감염사실을 모르거나 알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한해 간경변증과 간암 등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7000명에 육박할 정도다.
하지만 아무리 증상이 미미하고 늦게 나타나는 장기라고 해도 이상이 생기면 그에 따른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다. 질환의 진행단계에 따라 간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간질환을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질환에 대한 이해는 물론 간질환의 위험인자와 동반증상도 반드시 알아두는 것이 좋다. 조기에 적절한 관리를 받으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사망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간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으로는 자가진단표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의 간 상태와 증상을 확인해보고 의심되는 경우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간건강 자가진단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극심한 피로나 권태감이 느껴진다.
▷갑자기 술이 약해지고 술이 깨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우측 상복부가 답답거나 불쾌감이 있다.
▷여성은 생리불순이 나타나고 남성은 성기능장애나 여성형유방증이 생긴다.
▷배에 복수가 차고 붓거나 또는 가스가 차거나 방귀가 자주 나온다.
▷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피부가 가렵다.
▷대변이 흰색이고 소변 색이 진한 갈색을 띤다.
▷손톱이 하얗게 변하고 세로 줄무늬가 생겼다.
▷손바닥, 팔, 가슴 등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위의 리스트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면 간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간염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증상을 느꼈다면 즉시 병원을 찾고 휴식과 식이요법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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