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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탁 위 최고의 도구’ 숟가락,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 2016-10-17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곳은 극히 드뭅니다. 동양은 젓가락, 서양은 포크를 사용해도 숟가락만큼은 만국 공통인데요. 무슨 요리든 간편하게 떠 먹을 수 있는 숟가락은 인간이 발명한 식탁 위 최고의 도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숟가락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리얼푸드’가 식탁 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구, 숟가락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 옛날 숟가락 모양도 ‘둥글, 길쭉’했을까?= 숟가락의 역사는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울 암사동 신석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견된 흙을 빚어 구운 흙수저가 가장 오래된 숟가락입니다. 이후 상고시대, 청동숟가락을 거쳐 놋쇠, 백통, 은 숟가락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시대마다 재료는 물론 형태도 바뀌었습니다. 고려 초기 숟가락은 자루가 크게 휘어졌지만, 중기로 가면서 자루 끝이 점차 제비꼬리 형태를 갖췄죠. 그러다 조선시대 초기에 이르러선 제비 꼬리마저 없어졌습니다. 자루의 휜 정도도 많이 완만해졌고, 중기 이후부턴 자루가 길어지면서 두껍고 곧아지는 등 오늘날의 숟가락 형태와 유사해졌습니다.

▶ 숟가락에서 ‘쇠맛’이 나지 않는 이유는?= 오늘날 숟가락을 사용하며 가장 신기한 점은 숟가락에서 아무 맛도 느낄 수 없단 것입니다. 분명 나무 숟가락에선 나무 맛이 나는데 왜 금속 숟가락에선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걸까요? 바로 ‘산화크롬’ 덕분입니다. 1913년 영국의 한 제강회사 연구원이었던 헨리 브리얼리는 총의 몸통 부분을 개선하고자 금속 합금을 연구하던 중 철에 크롬이 들어간 산화크롬을 만들었죠. 이른바 ‘스테인리스 스틸’의 탄생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혀가 닿고도 아무 맛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철이 산소와 반응하기 전 크롬이 먼저 반응하기 때문인데요. 산화크롬은 투명한 화학 보호막을 강철 표면에 씌울 뿐 아니라, 보호막이 손상됐을 때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까지 갖춘 ‘기특한’ 재료입니다. 그 덕에 비릿한 쇠맛 대신 음식 본연의 맛만을 잘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죠.

▶ 숟가락,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오늘날 숟가락의 미덕은 ‘튼튼한 내구성’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저 ‘밥 잘 담는다’고 ‘좋은 숟가락’은 아니란 것이죠. 지난 2014년 구글은 리프트랩스(Lift Labs)라는 스마트 숟가락 제조사를 인수했는데요. 스마트랩스가 보유한 리프트웨어(Liftware)가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에서였습니다. 실제 스마트랩스의 숟가락을 이용하면 손 떨림, 근무력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손떨림이 70%까지 상쇄되기 때문이죠. ‘삶의 질’을 높이는 숟가락은 이 뿐만이 아닌데요. 최근 일본에서는 아이스크림 매니아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스크림 전용 숟가락’이 등장했습니다. 꽁꽁 언 아이스크림을 보다 부드럽게 퍼낼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숟가락입니다. 알루미늄의 높은 열 전도율을 이용해, 손에 있는 열을 아이스크림으로 전달시켜 녹이는 것이죠.

▶ 미래의 숟가락은 어떤 형태?=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숟가락이 등장할까요? 스테이크, 초콜릿 등 다양한 맛이 나는 전자 숟가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1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런던 대학교 아드리안 처크 교수팀은 채소에서 초콜릿 맛이 나게 하는 전자 숟가락의 초기 모델을 개발했는데요. 이른바 ‘테이스트 버디’라고 불리는 이 특별한 숟가락은 낮은 전류를 흘려 혀의 미뢰를 자극해 단맛이나 짠맛을 느끼게 하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설탕이나 소금이 적게 들어가도 더 달고 짠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향후에는 두부에서 스테이크 맛이 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죠.

rim@heraldcorp.com ▶ 클릭하면 클린해집니다! [리얼푸드]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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