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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알코올, 무설탕, 제로 칼로리…정말 믿어도 되나요?

  • 2016-10-06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식음료 업계에 ‘제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빼면 뺄수록 인기를 모으니, 식품업계에서는 ‘특정성분’이 없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대대적 마케팅에 돌입합니다 지금은 무알코올 맥주나 칵테일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제로 칼로리의 탄산음료는 다이어트가 고민인 소비자들의 죄책감을 덜어주며 인기를 끕니다. 술은 마시고 싶은데 높은 도수가 부담스러울 때, 톡 쏘면서도 달달한 식음료를 즐기고 싶은데 칼로리가 근심인 사람들에게 ‘제로’, ‘0’, ‘무’의 상태를 표기한 제품들은 일종의 안도감을 줍니다. 지난 2014년 한국미래소비자포럼의 설문조사 결과 무첨가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7명이 ‘무첨가’ 표시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대로 믿어도 될까요? 없다고 정말 없는 것은 아닙니다.

▶ 무알코올=어른들의 간식으로 불리는 맥주 시장은 요즘 ‘제로’가 성행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무알코올 맥주 판매액은 4억1900만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4.5%나 증가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무알코올 맥주는 지난해 4.1%에서,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14.5%의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무알코올 맥주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모읍니다. 임산부의 약 20% 이상이 임신 중 무알콜 맥주를 섭취한 적이 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워낙에 음주 장면이 많은 드라마 촬영현장에서도 무알코올 맥주는 인기입니다. 앞서 배우 박은빈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JTBC ‘청춘시대’ 촬영 중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며 맥주의 맛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무알코올 맥주 모두가 완전히 0% 알코올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세법상 주류는 알코올 함량 1% 이상의 음료를 뜻합니다. 식품표기법에선 이에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무알코올’ 표기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0.4~0.5%대의 알코올이 함유된 맥주 역시 마트에선 ‘무알코올 맥주’로 돌변합니다. 당연히 임산부에게도 100% 안전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맥주 가운데 0.00%를 자랑하는 무알코올 맥주로는 하이트진로가 제조, 판매하는 ‘하이트제로 0.00%’가 있습니다.

▶ 무설탕=‘설탕과의 전쟁’이 시작된 마당에 ‘무설탕’ 표기는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이용한 상술의 대명사로 등극하고 있습니다. 무설탕이나 ‘슈가 프리’ 표기 제품은 맹신해선 안됩니다. 이 경우는 설탕만 첨가하지 않을 뿐 액상과당·결정과당·올리고당 등을 넣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필요하다면 영양성분표 중 당류 함량 확인을 권합니다. 당류가 0이라면 설탕뿐 아니라 그 어떤 당류도 첨가되지 않았다는 뜻이지만, 숫자가 써있다면 설탕 대신 다른 당류를 넣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업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무설탕 저지방 요거트 역시 100g 한 컵에 당분 9.2g이 함유된 제품도 있습니다. 각설탕 3개가 넘는 분량입니다. ‘무가당(無加糖)’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가당이라는 표현은 제조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추가된 당 성분, 즉 백설탕이나 액상 과당 등 첨가당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 당분이 아예 ‘제로’ 상태라는 뜻은 아닙니다.

▶ 0kcal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는 이미 소비자들의 발등을 찍었습니다. ‘제로’라는 표기에 확신해 수많은 다이어터들을 유혹했는데 알고 보니 제로가 아닙니다. 제로콜라의 칼로리는 100ml당 0.24Kcal.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마실 수 있는 250ml 캔 음료는 0.625Kcal, 1.5L 페트병은 3.6Kcal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로 칼로리로 표기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식품표기법’ 때문입니다. 식품표기법 상 100ml 당 5Kcal 미만의 음식은 0Kcal로 표기해도 무방합니다.

shee@heraldcorp.com

[사진=하이트진로, 123R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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