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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체 화학 공장’ 간 기능 제대로 못한다면?

  • 2016-09-08

-위와 장에서 흡수한 물질 가공, 인체 유해한 성분은 해독 -소화작용 돕는 담즙산 생성, 면역세포가 세균과 이물질 제거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최근 잇따른 C형간염 집단감염으로 간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간은 신체에서 가장 큰 장기로, 체내 물질을 처리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흔히 알코올 분해 기관으로 알고 있지만, 이밖에도 소화작용과 면역체계에 있어서도 없어선 안 되는 기관이다. 대한간학회의 도움을 받아 간이 우리 신체에서 무슨 기능을 하는지 알아본다.

▶간, 우리 몸에 무슨 일을 하나?

▷에너지 관리=간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 관리 센터 역할을 한다. 장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다른 필요한 물질로 가공해 온몸의 세포로 분배한다.

또 간에서는 몸에서 필요한 알부민이나 혈액응고 인자 같은 물질이 합성된다. 간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간경변증 환자의 잇몸이나 코에서 출혈이 나타나거나 쉽게 멍이 드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간에서 합성돼야 할 혈액응고 인자가 합성되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해독작용=흔히 알코올 분해를 한다고 알려져 있는 간은 독소를 분해한다. 몸에 들어온 각종 약물이나 술, 기타 독성물질을 분해ㆍ대사해 배설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소변이나 담즙을 통해 배출하는 작용, 이른바 해독작용을 한다.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이런 해독작용이 저하돼 있어 약물, 술, 독성물질에 의한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호르몬 분해와 대사에 관여=간은 각종 호르몬을 분해ㆍ대사하는 작용도 한다. 간경변증 환자는 인슐린 분해가 잘 되지 않고 간의 글리코겐 저장량도 부족해 공복으로 인한 저혈당이 초래되기도 한다.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서는 성호르몬의 대사가 저하돼 겨드랑이나 치부의 털이 빠지고, 여성은 생리 이상, 남성은 고환 위축이나 여성형 유방이 초래되기도 한다.

▷담즙 생성해 지방 소화 촉진=간은 지방을 소화하는데 중요한 담즙을 생성해 담도를 따라 소장으로 배출한다. 이 과정을 통해 다른 물질을 장내로 배설하기도 한다.

▷면역기관과 살균작용=대장 점막을 통해 혈액에 흡수돼 몸으로 들어간 균은 간을 거치면서 쿠퍼 세포라는 대식작용(균을 잡아먹는 기능)을 하는 세포에 의해 다 죽기 때문에 약 1% 미만의 세균만이 간을 통과한다. 간경변증 환자에게서는 이 기능이 떨어져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여름철에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고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대표적이며, 특히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간 건강 악화 증상은=간은 손상될 것을 대비해 충분한 예비기능을 비축하고 있고,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돼 간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간 손상으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대부분 간 전반에 걸쳐 이미 손상이 심각한 상태까지 진행돼 있다.

간은 장기간에 걸쳐 손상되면 쉽게 회복되기도 어렵다. 간질환이 진행되고 있어도 자신은 건강하다고 착각하고, 과음을 일삼다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된 이후에야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간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피로, 전신쇠약,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오른쪽 윗배에 둔탁한 통증이 있다. 이런 증상은 간질환에서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간질환이 진행되거나 손상의 정도가 심하면 복수가 발생해 생기는 복부팽만 및 부종, 토혈 및 혈변, 눈동자와 피부가 노래지고 소변색이 갈색으로 짙어지는 황달 등이 있다.

▶간건강을 위한 생활수칙=불필요한 약은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어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양약 뿐 아니라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생약제도 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간에 좋다고 하는 민간요법이나 생약제는 대부분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간염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과음은 심각한 간질환의 원인이 된다. 간에 유익한 술은 없다. 절제하는 음주 습관이 필요한 이유다. 과다한 음주 후 해장술이나 불필요한 약제의 추가 복용은 간손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음식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영양분이 어느 한가지로 치우치지 않게 골고루 균형 잡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대부분은 간에서 대사되므로 평소 절제된 식습관이 중요하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 채소, 과일, 곡물을 많이 먹고,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을 줄이며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달고 지방성분이 많은 후식이나 간식은 피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무리한 체중조절로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 영양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일주일에 1㎏ 이상 급격한 체중감소는 오히려 심각한 지방간염을 유발하고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모든 신체기관에 마찬가지로 적용되지만, 적당한 운동은 건강한 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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