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성 위한 총허용어획량 제도 준수
어획·가공 과정의 첨단 기술로 품질 유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우리나라 수입 고등어 중 노르웨이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고등어(냉동)의 수입 비중은 노르웨이가 77%였다.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오르는 노르웨이 고등어는 차갑고 청정한 바다에서 자란다.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에 따르면, 노르웨이 바다는 플랑크톤, 크릴, 오징어 등 풍부한 먹이 자원이 가득해 고등어가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서식지다. 특히 노르웨이 고등어가 주로 어획되는 가을과 겨울 사이는 고등어가 산란을 마치고 영양을 축적하는 시기다. 최대 30%에 달하는 지방을 가진다.
어업 방식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해양자원을 다음 세대에게도 물려주기 위해서다. 어부들은 엄격하게 설정된 어획 할당량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자원량이 충분히 회복·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수산자원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
노르웨이 고등어는 올해 대서양 고등어의 총허용어획량(TAC, Total Allowable Catch)의 ‘감축’ 결정을 따르고 있다. 이는 대서양 연안 국가들이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의 과학적 권고를 기반으로 총 할당량 및 분배 비율을 결정한 것이다.
국제해양탐사위원회는 대서양 고등어 자원 평가 방식을 개정했다. 최근 발표된 새로운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산란 자원량은 기존 평가 대비 약 60% 높게 재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연 폐사율이 과거보다 증가했으며, 수년간 신규 자원 유입이 부진한 상황임도 함께 확인됐다. 이러한 자원 상태의 불안정성은 어획 압력에 따른 결과는 아니지만, 장기적 자원 보호를 위해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는 보수적인 어획 할당량 감축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영국, 페로제도, 아이슬란드 4개 연안국은 단기 권고치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는 협력에 합의했다.
그 결과, 올해 대서양 고등어 TAC는 29만9010톤으로 설정됐다. 이는 작년 대비 최대 48% 감소한 수준이다. 어획 압력을 낮췄기에 산란 자원량은 약 8.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르웨이의 할당량은 7만8939톤으로 결정됐다.
이번 합의는 과학 기반의 장기 관리 전략을 공동 수립하겠다는 연안국 간 공식 약속도 포함된다. 향후 급격한 쿼터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평가된다.
마르틴 스카우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무역과 산업 관점에서는 힘든 일이지만, 앞으로도 자원을 사용하려면 지속 가능한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노르웨이의 수산 자원 거버넌스에 대한 과학적 접근 방식을 확고히 지지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노르웨이가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교역 파트너들의 이해와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는 고등어의 품질 유지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노르웨이 고등어 조업 어선에는 냉각 탱크(RSW)가 탑재돼 있다. 어획 후 가공공장에 도착할 때까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고등어는 어획된 후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이는 신선도를 저하하는 요인이다. 지방을 산패시키고 육질을 무르게 한다. 하지만 어획되자마자 얼음장처럼 차가운 냉각 탱크의 물에 담그면, 고등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동시에 육질을 단단하게 만들고 신선도 유지에 도움 된다.
고등어가 해안에 도착하면 특수 설계된 안전한 진공 펌프로 빠르게 하역된다. 가공 공장에서는 크기를 다섯 등급으로 자동 분류하는 기계를 통해 고등어 품질을 선별한다. 이후 필렛(순살) 형태로 가공하거나 통째로 포장해 급속 냉동한다. 신속한 자동화 처리 과정을 거쳐 급랭 상태로 수출된 노르웨이 고등어는 일 년 내내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노르웨이는 유통에서도 투명성과 공정성을 핵심 원칙으로 삼는다. 이를 대표하는 제도가 전자 경매(E-Auction) 시스템이다. 지정된 경매 시스템을 통해 거래되며, 물량과 품질 등급이 실시간 공개된다. 이를 통해 인위적인 가격 조작이나 불투명한 유통을 차단하고, 수요와 공급에 따른 공정한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
그동안 노르웨이 고등어의 한국 수출량은 꾸준히 높은 수치를 기록해 왔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수출 물량이 모두 4만톤을 웃돌았다. 2025년에는 총 3만2496톤이 수출됐다. 연중 수출 물량에는 일부 조정이 있었으나,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당 수출 단가는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액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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