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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하얀 가루는 뭐야?” 서양에선 낯설은 제철 곶감

  • 2025-12-02

곶감 가루, 당 응고된 시상

韓, 서양과 달리 감 활용도↑

곶감 [게티이미지뱅크]
곶감 [게티이미지뱅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공항 검색대에서 곶감 때문에 2시간 잡혀 있었다.”

몇 해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던 글이다. 고국을 방문한 해외 거주자 한국인 A 씨가 곶감 한 박스를 샀다가 현지 공항의 보안검색대에서 붙잡혔다는 사연이다.

A 씨는 보안요원들이 곶감의 하얀 가루를 마약으로 의심했다며 “이 하얀 가루의 정체가 뭐냐?”라고 추궁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위키피디아에서 ‘곶감’ 자료를 찾아 보여주며 한참을 설명한 후,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이 하얀 가루의 정체는 과당과 포도당 성분인 시상(柹霜)이다. 감 내부에 있던 당분이 건조되는 과정에서 표면으로 응고되어 나온다. 이 성분이 많을수록 당도가 높다. 곶감 표면이 하얗게 덮여 있으면 달콤한 감이다.

국내에서는 곶감의 하얀 가루를 악용해 실제로 마약밀수를 하다 적발된 사례가 있다. 곶감에 하얀 마약을 뿌려 시상으로 ‘위장’한 수법이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곶감의 시상 자체를 마약으로 ‘오해’하는 웃지 못할 일화가 전해진다. 서양에서 감은 우리나라처럼 대중적 과일이 아니라서다.

공항 검색대 모습(왼쪽, 기사와 무관함)과 곶감 [연합, 게티이미지뱅크]
공항 검색대 모습(왼쪽, 기사와 무관함)과 곶감 [연합, 게티이미지뱅크]

감의 주 원산인지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이다. 늦게 전파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과일이다. 감은 쉽게 무르고 후숙이 필요한 과일이라 보관과 유통이 쉽지 않다. 감의 텁텁한 맛을 싫어하는 이들도 많다. 떫은맛은 감의 타닌 성분 때문이다.

활용법도 적다. 감을 말려 먹거나 얼려 먹는 등 국내서 다양하게 소비되는 것과 다르다. 우리나라는 아삭아삭한 단감부터 부드러운 홍시, 차가운 냉동 홍시, 살짝 쫄깃한 반건조 홍시, 달콤쫄깃한 곶감 등 온도와 건조 과정을 세심하게 조절해 여러 형태로 먹는다.

김치 등의 음식에 천연 소스로 쓰기도 한다. 감식초나 감잎차, 홍시 라테 등 음료에도 사용한다. 반면 서양에서는 감을 요리에 활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곶감은 한국산이 유명하다. 12월부터가 제철로 지금이 가장 맛있다. 우리나라에서 곶감이 발달한 것은, 단감을 재배하기 전에 먹었던 ‘전통 감’이 대부분 떫은맛이 강한 품종이었기 때문이다. 달콤한 맛을 올리기 위해 선조들은 곶감으로 만들어 먹었다.

중국의 대표 의서중 하나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곶감이 기운을 북돋고 기미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다만 곶감은 당분이 많아 열량이 높다. 한꺼번에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00g당 단감의 열량은 57㎉이지만, 곶감은 219㎉다.

홍시의 경우 우리 조상들은 죽으로 만들어 기운이 없을 때 먹기도 했다. 조선시대 의학서들에 따르면 홍시죽은 홍시를 쌀뜨물에 끓여 만든 죽이다. 소화기를 보하고 기를 북돋는 음식으로 먹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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