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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감미료 부작용 주의…“다이어트 때 의존하지 마세요”
  • 2025-04-22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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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체중조절을 위해 인공감미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역효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식욕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음식에 대한 더 큰 갈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실린 남가주대학교 케크 의대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실험자를 수크랄로스 음료와 일반 물, 그리고 설탕물을 마신 그룹으로 나눠 뇌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크랄로스 섭취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식욕이 17% 늘었다. 연구진은 수크랄로스가 단맛에 관한 신호를 뇌에 보내지만, 포만감을 알리는 뇌 호르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오히려 식욕을 올렸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케이티 페이지 박사는 “인공감미료가 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단맛을 느끼는 성분이 들어왔는데도 열량이 전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뇌는 더 많이 먹으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크랄로스를 장기간 섭취하면 보상, 동기 부여, 의사 결정 등에 관여하는 뇌 영역에도 영향을 미쳐 음식이나 단맛에 관한 더 큰 갈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지 박사는 “모든 사람이 수크랄로스의 작용을 똑같이 느끼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성이나 비만, 특히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는 이들은 수크랄로스로 식욕 조절이 방해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경계했다.

수크랄로스와 설탕물, 물 섭취 후 뇌의 변화 [네이처 메타볼리즘 논문 캡처]
수크랄로스와 설탕물, 물 섭취 후 뇌의 변화 [네이처 메타볼리즘 논문 캡처]

당뇨 환자의 인공감미료 섭취 문제는 이전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론이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 의과대학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Experimental Biology, 2018)에 실린 논문에서 “설탕과 인공 감미료는 우리 몸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쳐 당뇨, 비만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관련 위험성을 경고했다. 2023년 5월 WHO는 인공감미료의 장기 섭취가 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시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식에 의존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영은 부산365mc병원 영양사는 “인공감미료를 다이어트나 당 조절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인공감미료의 단맛이 들어오면 몸에서 에너지 보충이란 신호로 잘못 인식해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공적인 강한 단맛에 길들이면 천연 단맛에 대한 민감성도 떨어진다. 최영은 영양사는 “되도록 자연식품에서 나오는 단맛을 먹어야 건강한 식단 유지와 장기적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권했다.

전 세계 인공감미료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전망된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지난 2021년 75억달러(약 10조6365억원) 규모였던 인공감미료 시장이 오는 2029년에는 128억6000만달러(약 18조2341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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