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최근 캐나다에서 ‘바이 케네디언(Buy Canadian·캐나다산 애용)’ 운동이 확산하면서 카페 내 ‘아메리카노’ 메뉴 이름도 달라지고 있다.
‘캐나다산 제품을 구매하자’는 이 운동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양국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모든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무역 관계가 악화했다.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캐나다 비영리설문조사기관 앵거스리드연구소(Angus Reid Institute)의 조사 결과, 캐나다 국민의 약 90%가 해당 주장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코트라(KTORA)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현재 캐나다인은 미국 제품을 배제하고 자국산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캐나다 최대 유통 기업 로블로(Loblaw)와 소베이(Sobeys)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메이드 인 캐나다(Made in Canada)’ 코너를 마련하고, 제품에 캐나다 국기 라벨을 부착하기도 한다. 뤼도 전 총리 등 주요 정치인들도 ‘바이 케네디언’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Americano) 명칭을 ‘케네디아노(Canadiano)’로 변경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 명칭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커피 브랜드(Kicking Horse Coffee)가 처음 도입했다. 코트라 토론토무역관 관계자는 “‘케네디아노’는 캐나다 정체성을 강조하는 상징적인 변화, 또는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음식에 국가 정체성을 반영하며 명칭을 바꾸는 사례는 또 있다. 바로 벨기에의 감자튀김 명칭 논란이다. 벨기에와 프랑스는 오래전부터 서로 ‘감자튀김 원조국’이라고 주장한다.
벨기에에선 감자튀김을 ‘프렌치프라이(French Fries)’라고 하지 않는다. 프랑스 튀김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은 지난 2월 tvN 방송에서 “우리나라에서 감자튀김 명칭 문제는 예민하다”며 “벨기에서 프렌치프라이라고 하면 (양을) 적게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벨기에 사람들은 점심때마다 감자튀김을 자주 먹는다”며 “우리나라의 정체성이나 다름 없다”고 덧붙였다.
벨기에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오해 때문에 프렌치프라이 명칭이 생겼다고 주장한다. 벨기에 왈로니아 지역을 지나던 미군이 감자튀김을 처음 접했는데, 벨기에 내 불어권인 왈로니아를 프랑스로 오해해 프랑스 음식으로 소개했다는 것이다.
벨기에 감자튀김의 모양은 일반 프렌치프라이보다 두껍다. 주로 마요네즈 등의 소스에 찍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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