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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채소에 숨은 잔류농약, 어떻게 씻어야 사라질까
  • 2025-03-19

1~5분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최대 80% 제거

끓이면 59.5% 제거…먼저 씻은 다음 불에 익혀야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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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과일과 채소에는 잔류 농약을 비롯한 여러 화학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다.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 씻으면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흔히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이용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잔류 농약이 제거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과일과 채소의 종류의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여러 실험에서는 물을 이용해 제대로 씻는다면 잔류 농약을 더 많이 없앨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실험(2022)에 따르면, 5가지 종류의 채소에 농약을 뿌린 뒤 흐르는 물, 식초, 베이킹소다, 초음파 세척기, 알칼리성 전해수, 세제, 데치기, 끓이기, 담그기 등 9가지 방법으로 씻었다. 농약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되는 10종 농약(클로르페나피르, 루페누론 등)을 사용했다.

그 결과, 흐르는 물로 씻었을 때 잔류 농약은 평균 77% 제거됐다. 가장 높은 제거율이다.

열을 가하는 데치기와 끓이기는 각각 54%, 59%의 제거율을 보였다. 뜨거운 불에 익혀도 잔류농약이 절반밖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베이킹소다를 포함해 나머지 방법의 제거율은 이보다 낮은 43∼56%였다.

연구진은 “상추, 깻잎처럼 껍질이 없는 채소는 과일보다 잔류 농약 검출률이 높을 수 있다”며 “과채소를 데치거나 가열해 조리하더라도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과채용 세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마지막에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헹구는 것이 좋다.

잔류 농약 제거율을 더 높이려면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 씻으면 된다. 최대 80%까지 제거할 수 있다. 실제 농촌진흥청의 실험 결과다.

쌈 채소로 잔류 농약 제거율을 진행한 결과, 바가지에 물을 받아서 채소를 담근 후 흐르는 물에 씻으면 잔류 농약의 80%가 사라졌다. 흐르는 물에만 씻는 것보다 효율적이란 분석이다. 연구진은 “받은 물에 채소를 담그고, 손으로 흔들면서 3회 정도 씻는 것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3~5분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간 흔들면서 씻으면 된다.

특히 영양분이 몰려 있는 껍질까지 먹으려면 꼼꼼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2022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 유통되는 과일 20품목(114건)의 잔류 농약을 조사한 결과, 과일 껍질의 잔류 농약 검출률은 과육의 10배 이상이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연구진의 논문(2010)에 따르면, 잔류농약 노출도가 높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을 확률이 약 2배 높았다. 농약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암 유발이나 출산, 알레르기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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