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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은 달걀은 안됩니다’ 전자레인지 돌리면 안되는 음식
  • 2025-03-12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요리 대신 간편히 음식을 데워먹는 경우가 늘면서 전자레인지 사용도 빈번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되는 음식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에서 음식이 폭발하거나 불이 붙고, 몸에 해로운 유해 물질도 나올 수도 있다.

흔히 전자레인지는 아무 음식이나 넣을 수 있어 편리하지만, 다른 조리기구보다 영양소를 더 파괴한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알려진 오해다.

과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자레인지는 방사선의 일종인 마이크로파를 통해 음식을 데운다. 방사선은 파장이 짧을수록 인체에 잘 흡수되어 위험한데, 마이크로파는 파장이 길다. 음식의 영양소를 더 많이 파괴하는 것은 아니며, 인체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영양소 파괴는 비타민C처럼 열에 약한 영양성분이 고온에서 오래 가열됐을 경우다. 전자레인지뿐만 아니라 가스레인지, 오븐 등 모든 가열 기구에 해당한다.

전자레인지는 오히려 ‘넣지 말아야 할’ 음식 종류에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달걀이다.

전자레인지의 가열 원리는 음식의 물 분자를 진동시켜 마찰열을 만드는 것이다. 보통 수분은 식품 외부에서부터 날아가지만, 전자레인지는 식품 내부의 물 분자까지 진동시킨다. 그래서 특정 음식은 내부 속 수분이 끓어오르며 압력이 높아져 폭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식품이 달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달걀을 ‘껍질째로’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퍽’하고 터질 수 있다. 날달걀과 삶은 달걀 모두 마찬가지다. ‘삶은’ 달걀이라면, 껍질을 벗겨도 폭발할 수 있다. 달걀흰자에 증기와 압력이 쌓여서다. 전자레인지에서 달걀을 조리한다면, 생달걀을 깨트려 달걀찜으로 요리하면 된다.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담아 4~5분 돌린다.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생밤과 생옥수수도 마찬가지다. 열이 가해지며 껍질이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마치 팝콘처럼 튀어 오르며 터질 수 있다.

물도 조심해야 한다. 물을 전자레인지로 끓이면 온도가 높아져도 끓는 모습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덜 데워진 것 같아 장시간 가열하기 쉽다. 이 상태에서 설탕이나 스틱커피 분말을 넣으면, 물이 갑작스레 끓어올라 사방으로 튈 수 있다.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또 음식 조리시 과일을 함께 넣는 경우가 있으나, 껍질째 넣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과일은 수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내부 수분이 급격히 팽창하며 금세 터진다. 냉동 과일 역시 전자레인지에서 해동하는 대신, 상온이나 냉장고에 두는 것이 낫다.

캔에 담긴 통조림 음식이나 용기에 들어있는 배달 음식도 안된다. 금속 용기는 마이크로파가 금속에 부딪혀 튕겨 나오며 불꽃이 일어날 수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도 고열에 녹아내리면서 환경호르몬 유해 물질이 음식에 스며들 수 있다. 전자레인지는 전용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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