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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백함이 일품’…남은 떡으로 만드는 ‘고단백’ 떡국
  • 2025-02-03

비린내 적은 물메기, 탕요리 어울려

‘물메기 떡국’ 경남 겨울 향토 음식

떡국 [게티이미지뱅크]
떡국 [게티이미지뱅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와~감칠맛 최고!”, “(식감이) 솜처럼 부드럽네. 진짜 맛있다.”

최근 여러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전현무와 안정환을 감탄하게 만든 생선 요리가 등장했다. 제철 물메기(꼼치)로 만든 시원한 ‘물메기탕’이다.

물메기가 주로 잡히는 남해안에서는 물메기를 겨울 별미로 꼽는다. 12월에서 2월이 제철이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맛이 좋은 생선이다. 특히 비린내가 덜해 담백한 탕 요리로 즐겨 먹는다. 속살도 연해 바스러진 흰 살과 국물을 함께 떠먹기 좋다.

물메기는 쏨뱅이목 꼼치과에 속하는데, 지역마다 이름이 다르다. 동해에서는 꼼치, 물곰으로 부른다. 인천과 남해안에서는 물메기, 충남에선 바다미꾸리라고 한다.

별칭도 있다. 생김새가 못나서 아귀, 도치와 함께 ‘못난이 삼총사’로 불린다.

최근엔 소고기보다 비싸다며 ‘금(金)메기’라고도 불린다. 높아진 수온으로 어획량이 해마다 줄어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남에서 잡힌 물메기 어획량은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1891톤이었으나, 2023년에는 847톤으로 급감했다.

과거보다 가격이 오르고 생김새도 못났으나, 제철에 먹는 그 맛은 일품이다. 물메기는 다른 생선보다 지방이 적어 비린내 걱정 없이 탕이나 국을 만들 수 있다. 특별한 레시피가 없어도 시원하면서 깊은 감칠맛을 내기 쉽다. 물메기를 듬성듬성 썰어 무와 대파, 다진 마늘 등을 넣고 끓이면 된다.

물메기 떡국 [농촌진흥청 제공]
물메기 떡국 [농촌진흥청 제공]

시원한 물메기탕은 해장국으로 이용된다. 애주가들이 속풀이용으로 선호하는 해장국 메뉴다. 조선시대 학자 정약전도 어류백과사전 ‘자산어보’에서 “(물메기는) 고기 살이 매우 연하고 뼈가 무르다.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을 고친다”라고 기록했다.

물메기는 떡국에 넣어도 된다. 물메기 떡국은 경남에서 즐겨 먹는 겨울철 향토 음식이다. 경남 거제·통영 등 해안지방에서는 떡국을 끓일 때 소고기나 닭고기 대신 물메기를 넣어 먹는다. 설날 남은 떡이 있다면, 물메기를 이용해 단백질이 풍부한 이색 떡국을 즐길 수 있다.

조리법은 우선 손질한 물메기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우려낸 멸칫국물에 물메기를 넣고 살짝 데쳐서 꺼내둔다. 떡국을 넣어 한소끔 끓인 후 데쳐 둔 물메기를 다시 넣는다. 대파, 다진 마늘,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고명으로 김, 달걀지단을 얹으면 완성이다.

물메기는 탕 요리 외에도 말려서 쪄 먹거나, 황태처럼 살짝 구워서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상큼한 초장을 만들어 회무침이나 물회로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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