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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 몰랐네’ 유해 물질 만드는 조리
  • 2025-01-17

달걀·고기·전분…장시간 고온 조리 시 유해 물질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천연식품도 조리법에 따라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달걀과 고기, 전분 등 식품 성분에 따라 발생하는 유해 물질은 다르지만, 모두 ‘고온’에 ‘장시간’ 조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달걀은 완전 단백질인 동시에 콜레스테롤도 들어 있다. 큰 달걀 1개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186㎎이다. 최근 보고된 논문들을 살펴보면, ‘건강한’ 성인의 달걀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으로 인한 심장질환 유발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

달걀의 콜레스테롤 문제는 ‘조리법’에서 생길 수 있다. 식이 콜레스테롤이 고온에서 오래 가열되면 몸에 나쁜 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잘못된 달걀 조리법이 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암 예방 연구(Cancer Prevention Research, 2024)’가 다룬 캐나다 논문에 따르면 식품의 콜레스테롤은 약 177도의 고온에서 장시간 조리할 때 옥시스테롤이 생긴다. 옥시스테롤의 높은 수치는 결장암 위험을 최대 22%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시스테롤이 ‘나쁜’ LDL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심장질환이나 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옥시스테롤 생성을 막으려면 달걀을 튀기듯 조리하는 것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 자장면이나 김치볶음밥에 올려지는 달걀 프라이로 자주 사용되는 조리법이다. 팬에 기름을 많이 넣고 달걀을 튀겨내면 고소한 맛이 배가 되지만, 옥시스테롤 수치는 상승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스크램블, 오믈렛 등 저온에서 가볍게 익히는 조리가 권장된다.

고기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권위있는 의사단체인 ‘책임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PCRM)’는 “소고기·돼지고기·닭가슴살을 높은 온도에서 오래 구울 때 헤테로사이클릭아민류(HCAs)의 발암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테로사이클릭아민류는 소량 먹더라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직화구이’도 가급적 피한다. 고온의 불꽃에 고기가 직접 닿으면 발암성 물질과 다양한 유해 물질이 나온다. 악명이 높은 벤조피렌도 생길 수 있다. 벤조피렌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RAC)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성분이다.

전분이 많은 탄수화물은 고온에서 장시간 가열하면 아크릴아마이드가 나올 수 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2A군 발암 추정물질’이다. 전분을 160℃ 이상에서 가열할 때 급격히 증가한다.

전분이 많은 감자는 고온조리인 감자튀김 대신 120℃ 이하에서 요리하는 것이 보다 건강하다. 감자의 전분을 덜어내는 것도 방법이다. 감자를 튀기기 전, 15~30분 물에 담그면 전분이 줄어들어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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