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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에 마시는 술, 체온 올려줄까?
  • 2025-01-07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추운 날씨에 마시는 술은 체온을 올려준다고 여기기 쉽지만 이는 오해다. 신년 모임으로 술자리가 많아졌다면 겨울철 과도한 음주의 위험성을 올바르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술을 마시면 체온이 올라가는 것은 맞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된다. 이때 혈액이 장기가 아닌 피부로 몰린다.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거나 살짝 뜨거워진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몸 내부의 열기가 피부를 통해 발산되면서 체온은 떨어진다. 특히 겨울에는 피부 밖의 공기가 차기 때문에 열 이동이 더 빨라진다.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쉽다.

게다가 알코올은 뇌의 기능도 방해한다.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를 둔하게 만들어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또 ‘추우니 옷을 껴입어야겠다’,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등 추울 때 뇌가 내려야 하는 판단도 흐리게 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저체온증 위험이 커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저체온증은 중심 체온(심부 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심장, 폐, 뇌 등의 장기 기능이 저하되어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술에 취한 채로 야외에서 잠에 빠지면 위험한 이유다. 발생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겨울철 대표 응급질환으로 꼽힌다.

실제로 질병청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병원 응급실 자료를 조사한 결과, 전체 한랭질환자의 21.3%는 ‘음주’ 상태로 응급실에 왔다. 한랭질환자의 87.5%는 저체온증이었다.

특히 한랭질환자의 절반 가량(57.5%)은 65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노인은 자율신경계 기능이나 혈관의 방어기전이 저하돼 한랭질환에 취약하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신년 술자리를 보다 안전하게 즐기려면 과도한 음주 절제가 우선이다. 만일 취했어도 밖에서 잠들지 않도록 한다. 귀가 시엔 따뜻하게 겉옷을 챙겨 입는다.

술을 마시는 도중에는 물과 과일주스 등을 자주 마시며 숙취를 막는 것이 도움된다. 음주 전에는 간단한 식사를 통해 속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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