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기자] ‘음식도 정치’ 라는 말이 있다. 음식에도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지도자가 먹는 음식은 정치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기에 서민적인 음식이 자주 언급되며 늘 주목을 받는다. 정치적인 메시지와 상관없이 각국 정상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먹는 음식은 무엇일까.
▶오바마, 공식상 ‘브로콜리’ 실제는 ‘햄버거’=오바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영양소가 풍부한 브로콜리다. 미국 아이들이 보고 있는 공식석상에서는 그렇다.
2013년 미셸 오바마 여사가 어린이들을 초청해 가진 만찬 자리에서 한 어린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묻자 오바마는 ‘브로콜리’라고 답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고 풀이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한 토크쇼에서 “성경책에 손을 얹고 브로콜리를 제일 좋아한다고 맹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브로콜리를 많이 먹는다. 햄버거나 감자튀김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재치를 뽐내기도 했다.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그의 모습은 ‘햄버거 마니아’다. 오바마가 햄버거 매장에서 직접 줄을 서고 햄버거를 한입 베어든 모습들은 언론을 통해 자주 노출됐다. 그는 전국 각지의 햄버거집을 방문했으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햄버거집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무뚝뚝 푸틴, “아이스크림이 제일 좋아”=냉철해 보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하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다. 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어울리지않는 음식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건강한 웰빙 식단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신선한 야채 등 건강식만을 골라 먹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푸틴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피스타치오맛의 아이스크림이다. 푸틴은 2009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음식은 아이스크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이스크림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고 했다.
푸틴은 지난해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아이스크림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당시 푸틴은 “한 통을 통째로 들고 왔다”며 러시아산 아이스크림 상자를 선물로 준비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러시아산 아이스크림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보수세력 대변인 아베, “한국 불고기가 좋아”=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언론을 통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밝힌 것은 라면, 아이스크림, 수박이다. 하지만 극우사상의 소유자인 아베가 특히 좋아하는 음식은 한국음식인 불고기다. 도쿄 시부야구에 그의 단골 불고기 집이 있을 정도다. 또한 그는 인터넷 프로필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야키니쿠(불고기)라고 적기도 했다.
아베의 불고기 사랑은 웃지못할 일화도 남겼다. 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한국과 일본의 외교 라인은 2015년 11월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시간이나 오찬 유무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한일정상회담은 ‘밥 한끼’ 나누지 않고 끝이 났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의 향후 일정질문에 아베는 “모처럼이라서 밖에 불고기를 먹으러 갑니다”고 대답했다. 이후 아베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주한 대사들과 갈비를 먹었다. 매체는 정상회담과 같은 약 1시간 45분의 시간 동안 아베가 “갈비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초호화 요리중 중독된 것은 ‘에멘탈 치즈’=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은 초호화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벤츠 등 해외 사치품을 사는데도 욕심이 많으며, 캐비어, 꼬냑 등 음식도 초호화 요리를 즐겨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4월15일 태양절을 기념으로 초호화 요리 경연대회를 지시하기도 했다.
그 많은 고급 요리중에서 김정은이 중독될만큼 좋아한 것은 치즈다. 김 위원장의 비만 원인 중 하나는 에멘탈 치즈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또한 북한 기술로는 구멍이 송송뚫린 에멘탈 치즈의 깊은 맛을 내지 못하자 김 위원장이 화를 내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2014년에는 북한 당국에서 프랑스의 치즈전문학교에 관리를 파견해 기술 교육을 받으려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힐러리가 좋아하는 ‘핫소스’와 ‘초콜릿’=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멕시코식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힐러리는 대선 당시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캠페인을 하면서 항상 매운 소스를 갖고 다닌다”고 말했으며, 그가 2015년 대선출마를 선언한 다음날 등장한 곳도 멕시코식 패스트푸드 매장이었다. 이에 대해 허핑턴포스트는 “히스패닉을 겨냥한 친서민적인 행보”라고 분석했다. 멕시칸 음식을 좋아한다는 것에도 정치적 계산이 스며들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힐러리가 2015년 9월 NBC 방송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밝힐 음식은 멕시코식 매운 소스가 아닌 ‘초콜릿’이었다. 또한 그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아마도 초콜릿”이라고 말했다.
힐러리는 1992년 미국 대통령 후보 부인들이 펼치는 ‘대통령 쿠키 굽기 대회’에서 유기농 초콜릿 쿠키 레시피로 경쟁자 바버라 부시보다 더 많은 시청자의 표를 얻었다. 이후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동일한 초콜릿 쿠키를 들고나와 밥 돌 후보 부인의 피칸롤 쿠키를 제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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