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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우자조금 “우리 민족의 고기 문화, K-미식으로 이어져”

  • 2026-04-17
한우 설렁탕 [Shutterstock]
한우 설렁탕 [Shutterstock]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우리 민족의 고기 소비문화를 되짚으며 한우의 역사적 가치를 강조했다.

17일 한우자조금에 따르면 조선은 농사에 필수적인 소를 보호하기 위해 도축을 엄격히 통제하는 ‘우금령(牛禁令)’을 수시로 시행했다. 그러나 소고기를 향한 백성들의 열망은 쉽게 꺾지 못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국가의 엄격한 감시와 처벌에도 불구하고 도축되는 소의 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관혼상제와 같은 주요 의례에서 소고기는 빠질 수 없는 음식이었다.

조선의 선비들은 겨울철 화로를 중심으로 소고기를 구워 먹는 모임인 ‘난로회(煖爐會)’를 즐기며 풍류와 영양을 동시에 나누었다. 이는 오늘날의 구이 문화가 이미 조선시대부터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조선시기 작가미상 ‘야연(野宴)’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조선시기 작가미상 ‘야연(野宴)’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서민에게도 한우는 기력을 보충하는 식재료였다. 대표적으로 설렁탕은 조선 초기 선농단 제사에서 유래했다. 제사가 끝난 뒤 소를 큰 가마솥에 고아 백성들과 나누어 먹던 ‘선농단탕(先農壇湯)’이 그 시작이다. 이 자리에서는 임금부터 평민까지 신분의 구분 없이 함께 음식을 나눴다.

한우자조금은 조선시대 난로회에서 비롯된 구이 문화가 현대적인 미식 경험으로 발전했다고 평했다. 특히 구이뿐 아니라 탕·찜·육회 등 다양한 조리 방식은 부위별 특성을 극대화하는 한국 고유의 미식 체계를 보여준다.

이영우 한양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우리 조상들은 소고기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위별 특성을 살리는 정교한 조리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며 “한우는 이제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 그 가치와 정체성을 인정받는 완성도 높은 식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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