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올해 초 미국 그로서리 시장에 달걀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논란의 중심은 미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달걀 브랜드인 ‘바이탈 팜스(Vital Farms)’의 유기농 방목형(Pasture-raised) 달걀이다. 이번 논란은 높은 가격에도 유기농 방목형 달걀을 고집했던 소비자에게 이는 비용과 신뢰에 대한 배신감으로 다가왔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해당 논란은 1월 중순 한 인플루언서가 SNS에 올린 영상이 공개되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보이콧을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고, 바이탈 팜스의 주가(VITL)는 1월 20일 하루 만에 6% 급락하는 등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논란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달걀 속 지방산을 구성하는 리놀레산 함량이다. 리놀레산은 다불포화지방산(PUFA)중 하나다.
노리시 푸드 클럽이 미국 미시간주립대와 협력해 실험한 분석에 따르면 바이탈 팜스의 유기농 방목형 달걀과 메이저(Meijer)의 케이지 프리 달걀의 리놀레산 함량이 거의 동일했다. 문제는 바이탈 팜스 유기농 방목형 달걀이 메이저 제품 달걀 대비 약 2배 정도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같은 유기농 방목형 달걀이라도 사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에인절 에이커스(Angel Acres) 달걀의 리놀레산 함량은 0.6g으로 바이탈 팜스(2.3g)의 ¼ 수준이다. 지방산 비율로는 에인절 에이커스는 6%, 바이탈 팜은 23%로 4배 가까이 차이 났다.
이는 닭의 ‘먹이’에 원인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유기농 방목 닭이 초원을 누비며 풀과 벌레를 먹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바이탈 팜스의 닭 사료의 대부분은 옥수수와 대두였다. 일부 라인에는 GMO 옥수수가 사용되기도 했다.
바이탈 팜스 측은 방목 사육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사료 구성 역시 홈페이지에 명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탈 팜스의 ‘유기농 방목형 달걀’ 논란은 콘텐츠 및 유통 플랫폼인 노리시 푸드 클럽과 그들이 운영하는 브랜드 에인절 에이커스의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미시간 주립 대학교에 에인절 에이커스의 방목형 달걀을 포함해 바이탈 팜스와 기타 브랜드의 달걀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해당 분석 결과는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소셜 미디어로 확산하며 논란의 파장이 커졌다.
노리시 푸드 클럽은 방목형이라는 라벨이 USDA(미국 농무부)의 사육 환경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일 뿐, 반드시 이상적인 영양 성분을 보증하는 마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언론 보도가 아닌 소비자의 주도로 문제 제기를 시작했고, 해당 내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장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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