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떡·황치즈칩과 함께 ‘봄동’ 유행
고열량 디저트와 웰빙 재료 동시 추구
가장 이른 봄나물+쉬운 생식 요리 영향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장악했던 자리에 새로운 음식들이 등장하고 있다. ‘버터떡’과 ‘황치즈칩’, 그리고 ‘봄동’이다.
두쫀쿠부터 중국 상하이 전통 떡을 재해석한 버터떡과 오리온의 ‘촉촉한 황치즈칩’까지, 유행 음식들은 모두 버터와 당도가 높은 디저트다. 이 가운데 자연 식재료인 봄동이 한자리를 차지한 것은 흥미롭다. 특히 다양한 봄나물 중에서도 봄동이 떠오른 현상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했다.
우선 봄동의 이른 제철 시기(1~3월)가 한몫했다. 봄동은 ‘봄이 온 것을 알려주는 채소’로 불린다. 봄나물 중 가장 먼저 수확돼 식탁에 오른다. 3월이면 냉이와 달래가 한창이나, 봄동은 막바지다. 4~5월이 제철인 두릅, 취나물보다 한 달 이상 빠르다. 두쫀쿠 열풍이 사그라들기 시작한 시점에 제철 봄나물은 봄동뿐이었다.
디저트 흐름에서 ‘나 홀로’ 등장한 채소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이는 소비 양극화 현상과 맞물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식품 트렌드는 양면적 소비 패턴이 두드러진다. 고열량 디저트와 웰빙 식단, 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과 프리미엄 메뉴를 동시에 추구하는 현상이다. 예컨대 ‘고열량’ 버터떡을 먹고 저녁엔 ‘웰빙’ 봄동 비빔밥을 사거나, ‘저렴한’ 컵라면으로 한 끼를 해결한 뒤 호텔에서 ‘값비싼’ 두쫀쿠를 사는 방식이다.
더불어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보상 심리’가 작용한 경우도 흔하다. 유행이었던 소금빵, 두쫀쿠 등은 모두 건강에 이롭지 않은 디저트다. 달고 짠 디저트에 오래 집중하다 보면, 신선하고 건강한 채소에 눈길이 쏠릴 수 있다. 봄동은 봄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이다. 비타민 C를 비롯해 베타카로틴 등의 항산화 성분이 많다.
겉절이처럼 ‘생식’ 요리에 어울리는 봄동의 특징도 레시피 확산에 영향을 미친 요소다. 데치는 과정이 필요 없다. 조리가 서툰 사람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다.
이는 봄동이 가진 맛과 식감 때문이다. 일반 배추보다 단맛이 나면서 잎은 부드럽다. 아삭하면서도 질기지 않은 식감이다. 일반 배추보다 풋내도 덜하다.
레시피 중에서는 ‘봄동 비빔밥’이 대세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봄동 비빔밥’ 해시태그 게시물은 1만 2000여 개에 달한다. 봄동 비빔밥은 방송인 강호동이 지난 2008년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먹은 메뉴로도 유명하다. 봄동 비빔밥을 맛있게 비벼 먹는 장면은 아직도 회자하고 있다.
봄동 비빔밥 외에도 집에서 만들기 쉬운 레시피는 다양하다. 아삭한 ‘봄동 겉절이’부터 봄동의 신선함을 살린 ‘봄동 샐러드’, 봄동의 단맛이 구수하게 전달되는 ‘봄동 된장국’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 식재료도 디저트처럼 유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라며 “봄동은 이달까지가 제철이므로 내달에는 새로운 웰빙 재료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