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MSC 인증 제품이 놓여있다. [MSC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news-p.v1.20250519.efac67670e0346fb9e757c4454794f0a_P1.jpg)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건강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붉은 육류 대신 수산물로 동물 단백질을 섭취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해양 보호 인증 제품의 구입이 많아지며 품목과 유통 채널도 넓어지는 추세다.
육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식품으로 지목되지만, 수산물은 이러한 부담 없이 단백질을 제공한다. 더욱이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와 달리, 수산물의 지방은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이란 건강상의 이점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단백질의 중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수산물 섭취가 주목받는 이유다.
실제 MSC(해양관리협의회)가 23개국 2만5000명의 소비자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수산물 섭취를 늘리고 있으며, 주된 이유는 ‘건강(73%)’이다.
글로벌 수산물 시장에서는 ‘해양 보호 인증’이 주목받는다. 기후위기에 따른 수산자원 고갈을 막고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해 만든 인증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인증은 MSC(해양관리협의회)와 ASC(세계양식책임관리협의회)가 부여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과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이 있다. MSC는 ‘해양 어업’, ASC는 ‘양식업’ 분야다.
MSC는 남획(대량 포획)이나 혼획(본래 목적이 아닌 다른 종이 섞임)·불법 어업 등을 행하지 않고, 해양 생태계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어업의 생산 제품에 부여한다. 포장지에 파란 물고기가 그려진 ‘MSC 에코라벨’이 바로 해당 인증이다.
글로벌 MSC 인증 총어획량은 2014년 866만2888톤에서 10년 후인 2024년에는 1609만7214톤으로 증가했다. 라벨에 관한 소비자 인식도 높아졌다. MSC의 2024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MSC 라벨 인지도는 2016년 37%에서 2024년 50%로 상승했다.
박현지 MSC 한국사무소 홍보부 선임은 “‘MSC 에코라벨’은 엄격한 MSC 인증 표준을 충족한 어업에서 생산한 제품에만 표기된다”며 “인증 제품을 산다는 것은 환경을 위해 책임 있는 노력을 실천한 어업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SC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news-p.v1.20250519.dc74c3fc763d498486e54f332c96e7a9_P1.png)
국내 시장도 커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증 제품은 고급 레스토랑이나 일부 호텔에서 맛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
해외 시장 전략으로 인증을 도입하는 국내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유럽과 북미 등에서 해조류가 슈퍼푸드로 재조명됨에 따라 관련 인증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9년 ‘기장물산’의 기장미역은 해조류 부문 세계최초 ‘ASC-MSC(양식-자연산) 해조류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현지 선임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국내 시장 규모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친환경 경영 이념 아래 MSC를 도입하는 국내 업체가 많아졌다”며 “대형마트·백화점·호텔·온라인몰 등에서도 MSC 인증 제품을 확대하는 내부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MSC 인증은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되고, 정부 지원도 확대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시장과 다른 국내 시장의 특징도 있다. 국내 마트의 ‘생선 코너’에는 ‘MSC 생물’ 제품이 없다. 아직 국내에는 MSC 인증을 받은 연근해 어업이 없어서다. 참치를 제외하고,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MSC 제품은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 냉동과 가공 형태로 유통한다. MSC 인증 참치는 동원산업의 참치회와 동원F&B의 참치캔 제품이 있다.
한국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도 판매된다. 박 선임은 “서구권과 달리, 한국에는 알 등을 먹는 식문화가 있어 MSC ‘명란· 청어알’과 같은 독특한 유형의 제품이 판매된다”며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은 상품 구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MSC 인증 어획량의 증가 [MSC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news-p.v1.20250519.b213d522f67d46f4998e0e13ec0c1735_P1.jpg)
![MSC 글로벌 인지도의 상승 [MSC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news-p.v1.20250519.f6663d6da9354e2f98d86a380497b54d_P1.jpg)
현재 국내의 MSC 인증 어업(원양)은 8개다. 어종은 20개(명태, 가자미, 대구, 참치, 청어, 연어, 랍스터, 새우, 홍어 등)다. MSC CoC 인증 업체(가공·수출입·푸드서비스) 140개, MSC 에코라벨 제품은 101개다. ASC-MSC 해조류 인증 어종은 미역, 다시마, 톳, 김이다. 인증을 받은 지역은 부산 기장, 전남의 장흥·신안·완도다.
글로벌 시장은 2024년 MSC 인증 어획량이 1548만톤을 기록했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UN FAO) 기준, 전 세계 자연산 총어획량의 19.3%를 차지한다. MSC CoC 인증 업체는 4만7858개, MSC 에코라벨 제품은 2만910개다.
관련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인증 개념에 관한 정확한 인식도 요구된다. MSC·ASC는 친환경 인증이지만, 유기농 라벨처럼 ‘식품 안전’의 개념을 포함하진 않는다. 수산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제정된 것이기 때문에 식품 위생이나 안전 등의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 수산물을 얼마나, 어떻게 잡아야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고 회복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기준을 제시하고, 그것을 충족한 어업에 인증을 부여한다. MSC에 따르면, 식품위생 및 유해물질 관리, 안전 등과 관련된 부분은 각 국가의 식품안전 관리시스템이나 제도 등의 기준에 따라 별도로 관리되며, MSC는 관여하지 않는다.
박 선임은 “다가오는 6월 8일은 세계 해양의 날(World Oceans Day)”이라며 “MSC 인증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전 세계 식량 안보와 생태계 보호에 기여하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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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1.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