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한국의 호두 시장 규모는 전 세계에서 중간 수준(국제견과협회, 2024)입니다. 앞으로 성장할 기회가 많은 중요한 시장이죠.”
최근 방한한 로버트 벌룹(Robert Verloop) 캘리포니아 호두협회(California Walnuts)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5 호두 업계 회담’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식품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캘리포니아 호두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한국의 경우 캘리포니아 호두 수입량이 2020~2021년(9~2월)에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건강 식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다. 협회는 호두 소비를 이끄는 요인으로 간식이 식사를 대체, 식물성 식단 증가, 식품 효능에 관한 관심,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 향상 등을 꼽았다.
전 세계 시장도 커지고 있다. 그는 “전 세계 1인당 호두 소비는 큰 변화가 없다가 2022년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호두 생산량도 증가세다. 2006년부터 2024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그는 “캘리포니아호두는 미국 전체 호두 생산량의 9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의 기후와 토양은 호두 재배에 이상적이며, 3800개 이상의 가족 농장이 대를 이어 호두를 재배한다”고 소개했다.
파멜라 그레이비(Pamela Graviet) 마케팅 부사장은 식물성 식품 섭취를 늘리는 전 세계적 트렌드가 호두 시장을 넓히게 했다고 봤다. 그는 “가정이나 업계에서는 동물성을 대신해 식물성 식품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대체육 레시피에 호두를 넣거나 호두 음료, 호두 버터 사용 등을 예로 들었다.
파멜라 부사장은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다양한 호두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미국 에이비 레스토랑에서 선보인 호두 버거, 그리고 다짐육 대신 호두를 이용한 미트볼 제품이 독특하다”고 소개했다.
한국 시장의 특징도 전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는 식품 구매 시 이동성이나 간단한 조리 등 편리하게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호두 제품 역시 간편 제품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파멜라 부사장은 호두의 건강상 이점을 밝힌 연구들도 소개했다. 현재까지 11개국 55개 기관에서 총 238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오메가3지방산이 가장 많은 견과류는 호두”라며 “다양한 국가의 레시피에도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로버트 벌룹 대표는 “한국 소비자는 음식에 대한 높은 안목을 가져 견과류를 고를 때도 맛과 영양소를 꼼꼼히 따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최고 견과류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세계 시장으로 통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협회에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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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4.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