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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식물성 생선’ 경쟁…임파서블푸즈 참전
  • 2019.07.26.
-美임파서블 푸즈, 식물 기반 ‘멸치 맛 수프’ 완성
-"바다 생선보다 더 맛있는 식물성 생선 만들어야”
-해양 생태계 보존 위해 '식물성 해산물' 생산 필수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식물성 고기 제조사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를 비롯해 많은 식품 기업들이 ‘식물성 생선’ 제조에 뛰어들고 있다. 수많은 해양 생물이 멸종위기에 처한 가운데 식물 기반 생선이 해양 생태계 파괴를 막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지난 10일 보도에 따르면, 팻 브라운(Pat Brown) 임파서블 푸즈 최고경영자(CEO)는 124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식물성 재료로 만든 ‘멸치 맛 수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식물성 수프는 파에야(쌀과 채소에 해산물이나 고기를 얹어 찌는 요리)와 시저 샐러드 드레싱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물성 생선은 유기철분 ‘헴(Heme)’을 기반으로 한다. 헴은 헤모글로빈에 들어있는 붉은 색소 분자로 철분을 함유한다.

이 회사의 식물성 고기 제품인 임파서블버거 역시 헴을 활용해 고기의 맛과 색, 향을 낸다. 콩과 식물 뿌리에서 추출해 복제한 헴에 감자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코코넛오일을 결합해 식물성 고기 패티를 만든다.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 제공]

‘가짜 생선’이 이미 건강 식재료로 자리 잡은 해산물을 대체할 수 있냐는 질문에 팻 브라운 CEO는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다에서 수확한 생선보다 더 맛있는 식물성 생선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내년 말까지 연구팀을 200명으로 늘려, 향후 고기와 생선를 비롯해 가금류, 유제품 등 모든 동물성 식품에 대한 식물 기반 대체물을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른 기업들 역시 식물성 생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오션허거푸즈(Ocean Hugger Foods)는 토마토로 ‘식물성 참치회’를 제조한다. 토마토의 질감을 변형해, 간장과 설탕 등으로 참치회와 유사한 식감과 맛을 낸다.

이 식물성 참치는 현재 미국의 유기농 식료품 체인과 레스토랑 등에서 참치 초밥의 형태로 팔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가지를 기본 재료로 간장, 미린(요리에 쓰이는 단맛이 강한 술), 해조유 등으로 장어의 질감을 재현한 ‘식물성 장어회’를 선보였다. 당근 기반의 식물성 연어회도 개발 중이다.

토마토로 만든 식물성 참치회 [오션허거푸즈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스타트업 굿캐치푸즈(Good Catch Foods)는 식물성 재료로 ‘가짜 참치’를 제조한다. 콩 단백질 추출물과 병아리콩 분말, 렌틸콩 단백질, 흰강낭콩 분말 등 6가지 콩 추출물을 한데 섞은 ‘식물성 단백질 블렌드’가 기본 재료다.

여기에 해바라기씨 오일과 양파·마늘 분말, 해초류 추출물 등을 첨가해 진짜 참치와 비슷한 질감과 맛을 구현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식물성 해산물이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전 세계 수십억 명이 해산물 섭취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어획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수산물의 90%가 고갈된 상황이다.

제임스 코웰 오션허거푸즈 창업자는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환경과 건강상의 이유로 더 많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려고 한다”면서 “식물성 생선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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